[YTN24] 라면 가격 13년 만에 인하...소비자 부담 줄어들까?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주요 경제 이슈,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라면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7월 1일부터 실제로 적용이 돼서 가격이 인하된다고 하는데요. 2010년 이후 13년 만이라고 해요. 특히 대표적으로 농심의 신라면 가격이 내려가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인철]
사실은 국내 라면 시장은 과점 형태거든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농심, 삼양사, 그리고 오뚜기하고 나머지 1개 업체가 팔도. 그게 시장 점유율 95%가 돼요. 그런데 이 발단은 한 방송사 주말 인터뷰였거든요. 국제 밀 가격 많이 떨어졌는데 하락분은 전혀 업체들은 반영을 하지 않느냐, 이 말 한마디였거든요. 그러자 라면 업계에서 한다는 말은 뭐였냐면 밀 가격 떨어진 건 맞지만 밀은 사실 수입할 때 알곡 형태예요. 그걸 바로 라면에 쓰는 게 아니라 제분업체를 거쳐서 들어옵니다.
제분업체가 다시 도정을 하고 갈아서 밀가루 형태로 되는데 제분업체들이 이미 가격을 두 번씩 다 올렸어요, 지난해. 그러다 보니까 라면 업계도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에 4개 업체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시차를 두고 거의 두 자릿수 내외로 평균 올렸거든요. 그런데 지금 실질적으로 밀 가격이 상당히 많이 떨어지는 건 선물 가격이거든요. 선물가격이 떨어진 건 보이는데 라면 가격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봤더니 13% 넘게 1년 전에 비해 뛰어서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였다라는 소식이 전해지니까 정부, 특히 추경호 부총리까지 라면 가격 인하 압박에 나섰고 9일 만에 화답을 한 겁니다.
일제히 4개 업체가 시차를 두고 7월부터 라면 가격을 5% 정도 내리겠다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3인 3색인 것 같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난해 라면 가격 오른 거 보니까 거의 평균 두 자릿수, 10% 내외로 올랐는데 인하하는 건 에계 겨우 5%야라고 하는데 기업은 이거예요.
밀가루 가격 많이 올라서 지금은 고려하겠습니다까지 얘기했는데 그러자 정부가 다시 제분업체를 만나서 설득을 했어요. 제분업체들이 그러면 7월부터 한 5% 정도 밀가루 가격 낮추겠다라고 하니까 딱 그만큼 밀가루 가격 인하 폭만큼 라면 가격을 내리겠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부 입장은 그래도 소비자물가의 구성품목이 458개 품목이에요. 이것 가운데 내린다는 건 지금까지 안 보였었거든요. 그나마 내린다고 하니 이제 체면치레는 한 것 아니냐라는 반응인데요. 물론 점유율이 높은 라면 4사의 경우에는 라면 가격을 인하했습니다마는 나머지 2개 업체가 더 있거든요. 풀무원과 하림. 여기는 가격 인하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가격 인하 방침을 밝힌 업체들도 보면 가격을 내리는 상품이 있고 그대로 두는 상품이 있어요. 이게 제각각 이유는 다른 것 같은데 계속 가격을 그대로 가져가겠다 하는 상품들 중에 보면 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그런 주력 상품들도 있거든요. 이건 왜 그렇습니까?
[이인철]
사실은 라면을 왜 콕 짚어서 추경호 부총리가 얘기를 했느냐. 모든 가격이 다 오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게 먹거리 가격, 외식물가, 서비스물가, 여기다 인플레이션까지 이어지다 보니까 옛날에는 그래도 식당 가서 라면에 김밥 한 줄 먹으면 그래도 1만 원 넘지 않았었고 잘하면 그래도 커피 한 잔은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불가능해졌거든요. 라면이 봉지 가격이 50원에서 100원 단위로 뛰면 이게 식당으로 가면 1000원 단위로 뛰어요. 거기다가 계란이나 치즈, 떡을 넣게 되면 라면 가격이 1000원, 2000원 뛰거든요. 게다가 김밥 가격이 최근에 많이 뛰었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불황형 대표 음식인 라면을 잡아야 되겠다는 건데 그러다 보니까 라면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내린 건 맞지만 지금 인건비도 그렇고 스프를 만드는 것도 그렇고 포장재도 그렇고 팜유라고 해서 또 튀겨야 되거든요. 다 올랐단 말이에요. 또 시차를 두고 반영이 돼요. 지금 밀 가격이 내린 건 국제선물가격이에요. 선물가격이라는 건 기업들, 투자자들이 미래 생산 시점의 가격을 예측하고서 파는 가격이 내린 거지 실질적으로 이걸 선물 가격이 시장에 반영되는 데는 한 6개월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이게 우리나라 밀은 주로 호주하고 미국에서 수입을 해요. 우크라이나가 촉발을 했습니다, 가격 급등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수입하기 때문에 달러 주고 사와야 되거든요.
그런데 환율도 그동안 불안했잖아요. 그러니까 굉장히 손해인 건 맞아요. 맞는데 그래도 그러면 정부가 이렇게 압박하고 있는데 이게 두더지게임과 같아요. 압박하고 있는데 이걸 버틸 재간이 없단 말이에요. 그러자 농심이 가장 먼저 우리 내리겠습니다라고 하면서 뭐라고 얘기했느냐. 신라면 봉지 가격 50원, 새우깡 가격 100원이에요. 그러면서 일단 제분업체에서 가격 인하, 7월부터 5% 내린다고 했는데 그러면 절감 비용이 한 80억 원 정도 된다. 그런데 우리가 50원, 100원 내림으로 인해서 소비자 후생은 얼마나 좋아지느냐. 200억 원가량 소비자들한테 혜택이 돌아간다는 겁니다.
그러면 나머지 120억은 손실을 본다는 얘기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자 2, 3, 4위 업체는 다 할 것 없이 자기의 주력품목만 삐놓고 가격을 다 동결시킨 거예요. 특히나 삼양식품의 경우에도 그렇고 마찬가지 팔도도 그렇고 오뚜기도 그렇고 진라면이라든가 비빔면이라든가 불닭볶음면이라든가 최고 베스트셀러 제품만큼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 이번 가격인하를 하더라도, 가격 인하하면 어쨌든 좀 더 팔릴 것 아니겠습니까? 수량이 좀 더 많이 팔리게 되면 주력 제품이 어느 정도 이익을 커버해 주는, 손실을 만회해 주는 그런 전략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부에서 가격을 내리라고 하니까 여기에 대해서 호응은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당장 주력 상품부터 전부 다 내려버리면 기업으로서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시간을 보면서 보겠다 이런 건가 봐요. 그런데 농심은 어떻게 신라면 가격을 내렸습니까? 다른 구조상에 차이가 있는 겁니까?
[이인철]
사실 업계 1위 업체는 가격 인상할 때도 그렇고 가격을 내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의 눈치를 가장 많이 보고요. 왜냐하면 그게 롤모델이 돼서 2, 3, 4위 업체가 그 비슷한 수준으로 품목 그리고 가격 인하 폭을 결정해요. 특히 신라면의 경우에는 전 세계적으로 너무 많이 팔려요. 하물며 스위스 융프라우에서 먹는 그 라면도 신라면이에요.
[앵커]
한국뿐만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판매하는 양이 워낙 많다?
[이인철]
워낙 많기 때문에 주력 품목을 조금 인하한다 하더라도 크게 손해를 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1분기에도 매출 영업이익이 좀 뛰었어요. 그런 걸 감안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은 소비자 후생 면에서는 당연히 반갑죠. 지금 마트에 가보면 몇 개 담지도 않았는데 수십만 원이 넘어가고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마트 안 가고 온라인으로 새벽배송 시키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졌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가격 인하가 달갑기는 하지만 그러나 이게 과연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까거든요. 그런데 정부가 앞서 대표적인 서민식품을 들라고 하면 라면 그리고 삼겹살, 소주예요. 그런데 소주도 마찬가지로 그랬거든요. 주점 가격이 너무 많이 오르고 지금 1병당 가격이 6000~7000원 넘어갈 위기에 있으니까 가격 인하 압박을 했고 실질적으로 가격 동결을 압박을 했죠. 그런데 음식점 가보시면 강남 같은 데 가보시면 은근슬쩍 많이 올렸어요. 왜냐하면 선 반영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라면이라든가 소주 같은 경우 정부의 압박으로 인해서 컨트롤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삼겹살은? 삼겹살은 수요와 공급이 뚜렷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정부가 지금 하고 있는 건 수입산 할당관세를 제로로 해서 푸는 정도의 물가 관리를 하고 있는데 정부가 나서서 자율시장경제에서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춘 건 일시적인 효과는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게 뭐냐, 이른바 슈링크 플레이션. 지금 업체에서는 120억 손해 보는데 이걸 어디에서 만회할까. 인건비라든가 제조비용에서? 그러다 보니까 지금 아이서크림 같은 경우 대표적이에요. 과자 같은 경우 질소 과자. 아이스크림 보면 옛날에 하드 바가 굉장히 많이 줄었어요. 그런 걸 보게 되면 아예 용량을 줄여서 소비자들이 가격은 똑같지만 봤을 때 이게 뭐지? 좀 속는 기분이죠.
[앵커]
일종의 눈속임 같은 느낌이라는 거저것.
[이인철]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량을 줄이거나 아니면 저렴한 원자재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게 온전히 가격을 내린 거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고요. 또 하나가 소비자가격이 앞서 제가 458개 가격을 1년 전과 비교한 거예요. 그런데 지난해 이미 458개 평균이 5% 넘게 올랐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3.3%라고 하더라도 지난해 5.5 플러스 3.3인 거예요. 그러니까 대부분의 물가가 두 자릿수 이상 오른 거예요. 그러니까 체감물가가 50원 내려갔다고 해서 내려갔냐? 소비자들이 체감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앵커]
과거에도 이를테면 이명박 정부 당시에도 인위적으로 소비자물가, 장바구니 물가를 내리려고 하는 시도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움직임이 있어서 이게 과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지속 가능하겠는가, 얼마나 소비자물가지수를 내리는 효과가 있겠는가, 회의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이인철]
당시에도 MB 정부에서는 MB 물가라고 있었어요. 생필품 물가가 너무 많이 뛰니 그것만 따로 관리하자. 그래서 따로 예를 들어서 김치가 금치가 됐다고 하면 기획재정부 부처의 한 과장이 전담해서 그 물가를 마크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김치가 정책 담당 국장이 있을 정도였는데 사실 이건 크게 효과를 못 봅니다. 오히려 묶어놨던 물가가 더 뛰니까 은근슬쩍 없앴어요.
[앵커]
10여 년 전에도 별 효과가 없었던 거죠?
[이인철]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이게 지금 가장 좋은 부작용의 본보기가 뭐냐. 바로 금리예요. 지난해 사상 최대 예대마진으로 인해서 은행들 이자 장사한다. 거기에다가 성과급 잔치한다, 공공재 성격 강조하면서 정부, 금융 당국 상당히 압박했어요. 그런데 지난해는 사실 한은은 기준금리를 계속 올렸어요.
금리 인하 여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금융 당국은 특히 이렇게 압박에 나서니까 금융사들은 가산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조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의 이자 장사를 해서 이윤을 냈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면 금리 3연속 동결이에요, 한은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나브로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습니다. 지금 주택담보대출금리, 고정금리, 그리고 변동금리, 신용대출금리 3% 없습니다.
[앵커] 한동안 대출 금리가 다 내려갔는데.
[이인철]
다 내려갔다고 생각했는데.
[앵커]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다시 올라갔군요.
[이인철]
물론 구조적인 이유도 있어요. 지난 레고랜드 사태 때문에 은행채 물량을 조금 줄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걸 지금 풍선효과로 은행채 발행 물량이 늘어나다 보니까 금리 오르는 것도 물론 있지만 지금 보면 이렇게. 그 당시에는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것처럼 가산금리를 낮췄지만 지금은 오히려 대출금리 올랐으면 그러면 예금금리가 따라 올라야 하는데 예금금리는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관리감독이 소홀한 틈을 타서 금융에서 외식서비스 물가로 금융당국이 정책 초점을 맞추니까 오히려 이쪽 풍선효과를 한 번 꽝 때렸는데 두더지가 내려갔던 게 다시 올라온 거예요. 그러니까 458개 두더지가 있어요. 처음에 금리 때렸는데 금리는 올라가 있는 상황이고요. 지금 라면하고 과자하고 제과를 때렸어요. 그런데 이게 지금 다 내려가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시장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은지,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은데 어쨌든 라면 가격을 필두로 해서 내리기로 했기 때문에 국내 제분업체 밀가루 가격을 내린다니까 이를테면 대표적인 제과업체라든가 제빵업체라든가 이런 데도 가격 인하를 검토할 것 같은데 얼마나 내려갈 것 같습니까? 어떨 것 같습니까?
[이인철]
오늘 경제뉴스가 대부분 다 라면 1, 2, 3, 4위 업체, 4개 업체가 가격을 내렸습니다. 과자 업체도 가격을 내렸는데요. 그리고 방송 들어오기 몇 시간 전에 업계 1위입니다. 프랜차이즈 제과업체 SPC 그룹이에요. 파리바게뜨를 운영하고 있는 SPC도 마찬가지로 가격을 내리겠습니다. 그런데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앞서 제가 라면 업체는 지난해 두 자릿수 올렸다고 했잖아요, 10%. 파리바게트는 세 번 올렸어요. 인상 폭이 20%나 올랐어요. 그런데 오늘 지금 인하폭을 봤더니 SPC그룹이 지금 파리바게트 한 30여 개 품목 평균 5%입니다.
[앵커]
찔끔 내린다는 거죠.
[이인철]
그렇습니다. 여기도 이거는 제과 프랜차이즈, 파리바게트는 SPC가 운영하는 삼립이라는 만들어진 빵을 파는 데가 있거든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한 20가지 제품을 100~200원 정도 내리는데 마찬가지예요. 1위 업체가 내렸으니까 당연히 2위 업체나 다른 업체들도 따라 내릴 겁니다. 따라 내리기는 내리는데 이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린 내막을 보면 썩 달갑지는 않죠.
[앵커]
그런데 다음 달부터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는 편의점의 캔맥주라든가 아니면 아이스크림 등등 주스 가격이라든가 여러 가지로 인상이 예고돼 있는 상품들이 워낙에 많기 때문에 이건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걱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인철]
편의점을 방문하는 주 목적은 4개에 1만 원짜리였거든요. 이게 1000원 올릴 때도 굉장히 화제가 됐는데 지금 1000원이 더 올라서 1만 2000원으로 오르게 됩니다. 그런데 이건 사실 수입업체 13개 업체가 공동으로 담합한 것처럼 1000원을 더 올리다 보니까 단품 가격이 하나 가격당 100원에서 700원 정도 올라서 하나 사려면 4500원. 그러려면 4묶음 한꺼번에 산다. 그래서 1만 2000원으로 오르게 되거든요. 또 아이스크림 가격, 아이스크림 가격은 최대 25% 올라요.
지금도 사이즈가 너무 작은데 이게 한 최대 25% 더 올린다는 겁니다.
물론 여기도 이유는 있습니다. 여기도 아이스크림 수요가 많아지는 것도 있고 또 아이스크림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게 원유거든요. 원유라는 건 우리가 늘 말씀드렸던 원유는 지금 현재 내년에 얼마를 받을 것인가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상이 그동안 사료값부터 시작해서 생산비가 그대로 원유 가격 인상분에 반영되도록 원유 가격 연동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오를 게 예상돼 있다 보니까 아이스크림 가격까지 다 오를 것으로 보여서 이게 오르면 그래서 우리가 밀크플레이션이라는 말, 설탕이 오르면 슈가플레이션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게 전부 다 여기에 같이 연관되는 품목들이 줄줄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하반기에 보면 지금 여러 가지로 물가 상승을 자극할 만한 요인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날씨도 변수가 될 것 같고요. 슈퍼 엘니뇨가 온다고 하면 또 세계적으로 곡물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고 지금 말씀하신 우유 가격 인상도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이른바 관치 성격으로 당국이 인위적으로 가격을 내린다고 했을 때 이게 지속 가능할 것인가, 일정 시점에서는 다시 또 반등할 수 있다. 실제로 한은 보고서를 보면 물가가 여름쯤에 2%대로 소비자물가가 내려왔다가 연말쯤에는 다시 3%대로 올라갈 것이다. 동의하십니까?
[이인철]
일단 지표물가는 맞을 겁니다. 왜냐하면 지난해 5% 넘게 오른 걸 기본으로 깔고 그리고 2% 올랐다고 하니까 소비자는 전혀 체감이 안 되지만 지표물가를 끌어내리는 건 국제원자재가격이에요. 특히 요즘 자동차 운전하시면서 주유하러 가보시면 지금 리터당 1500원이네. 지금 정부가 유류세라든가 이런 인하폭을 없애겠다라고 마음 먹고 있는 것도 국제원자재가격이 안정되고 있다라는 부분의 믿음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건 제외하고 한국은행이 걱정하고 있는 건 변동성이 커서 식음료라든가 에너지 같은 경우 외부 요인이잖아요. 날씨 요인과 그리고 외부. 우리가 원유는 100% 수입하지 않습니까? 그런 걸 제외하게 된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코어물가라고 하거든요. 핵심 물가의 경우에는 지금 여전히 4%대고요. 그리고 이걸 낮추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구조적으로 어려워요.
그러다 보니까 아마 이번 달 내지 다음 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로 낮아지고 다시 하반기에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돼 있거든요. 지금 특히 서울시 같은 경우에는 상반기에는 정부 정책에 호응을 하면서 지하철요금 그리고 버스요금을 동결했는데 하반기에 인상하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전 지자체가 다 따라나설 가능성이 높고요. 그렇게 되면 공공요금은 또 물가에 미치는 파장이 큽니다.
그래서 아마 하반기에는 공공요금 인상을 감안하게 되면 아마 한은도 3% 초반까지 예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건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물가가 정부의 관리 목표치, 한은의 관리 목표치 2%로 내려오는 건 내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국은행의 고민이 계속 깊어질 것 같은데요. 물가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또 경기는 함께 고려해야 할 것 같은데 경기 전망도 보죠. 하반기 경기 전망.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 같다. 그래서 하반기에는 반도체도 살아나고 수출도 회복하는 쪽으로 가지 않겠느냐 이런 목소리가 나왔는데 오늘 대한상공회의소 어제 오늘 기사를 보면 하반기에도 제조업 분야의 전망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그런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이인철]
그러니까 정부도 그렇고 한은도 그렇고 하반기에 상저하고 전망을 한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치고 일단 반등할 것이다. 이런 게 기저에 깔려 있고요. 또 하나가 중국입니다. 중국이 경제활동 재개하면서 그나마 우리가 수출이 숨통이 트일 것이다라는 두 가지 전제를 깔고 있는데 이 두 가지가 다 불안하다는 거예요.
실제로 말씀하신 것처럼 대한상공회의소가 23000여 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BIS, 경기전망 지수를 보니까 이게 기준선 100보다 아직도 떨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 얘기는 뭐냐, 업체들의 경우에는 일반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도 훨씬 더 현재 경기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당장 중국도 마찬가지예요. 중국도 보니까 내수 위주로 회복되고 있는데 오히려 경기 부양을 해서 가장 취약한 부동산을 부양할 만큼 금리를 더 내리고 경기 완화에 총력을 하고 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거고요.
그리고 과거와는 달리 중국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중간재를 팔아서 완제품을 거기서 팔아줘야 되는데 그런 구조가 이제는 글로벌 공급망, 교역망이 와해되면서 우리가 예전처럼 누리기 어렵다라는 것들이 한은의 분석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하반기에 만에 하나 반도체가 정말로 삼성전자가 3월부터 감산해서 지금 전 세계적으로는 인공지능용 고사양 반도체가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데 이런 수요에 대한 혜택이 대부분 일부 업체로 쏠리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만에 하나 2분기 실적 발표 나오고, 2분기 더 안 좋아요.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더 안 좋습니다. 그래서 기대했던 게 그래도 3분기, 4분기에는 턴해 줘야 하는데 그 턴 하는 속도가 경기에 굉장히 민감해요. 왜냐? IT 기업들의 경우는 지금 재고를 쌓고 있는데 만에 하나 경기 회복 속도가 지연되게 되면 구태여 지금 재고를 소진하지, 새로 주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는 겁니다.
그게 업체들이 느끼는 감이어서 반도체 업체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 2024년,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지금 코로나19 이전,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가 있었던 이전으로 돌아갈 거냐?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악의 상황이 아직 다 끝난 게 아니다라고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그나마 지금 기대하고 있는 것은 내수는 어느 정도 받쳐주지 않을까 이런 것 같은데 소비자 심리 지수가 13개월 만에 낙관적으로 돌아선 것 같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인철]
지금 아마 스마트폰 보시는 분들 가장 많이 보는 광고어플이 뭐냐. 여행 가십시오, 여행 쿠폰 드립니다. 내수예요. 수출 이렇게 안 살아나면 기대할 게 내수밖에 없거든요. 투자 별로 안 좋고요, 수출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마 다음 주 정도 되면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해요. 이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가 지금 한 1.6%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1.4 내지는 1.5%로 낮출 거예요.
이미 앞서서 OECD 그리고 IMF, KDI 전부 다 1.5%로 낮췄고요. 한국은행은 더 보수적이에요. 1.4까지 낮췄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우리가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우리가 정말 베스트, 생산, 소비, 투자. 최대한 해서 낼 수 있는 잠재성장률이 2%인데 그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률은 전쟁이 났거나 위기가 발생했을 때 외에는 없었어요. 과거 한 3차례 정도.
그런데 올해 만에 하나 1.4 내지 1.5% 한다면 역대급으로 저성장하고 있는 거고요. 하물며 미국보다도 일본보다도 저성장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마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더 보수적이에요. 11개 외국계 투자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1.1%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정부가 지금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건 하반기에 수출과 투자가 아니라 바로 내수가 얼마나 받쳐주느냐, 이쪽을 아마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상저하고로 갈지 아니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상저하저 쪽으로 좀 더 가능성이 높아질지 함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막뉴스] "버려진 군사기지를..." 서방국마저 놀란 프리고진 근황
- [자막뉴스] '지명수배' 한국인, 러시아 도피 후 북한 지원까지...
- 편도선 수술받고 뇌 손상으로 숨진 4살...집도의 기소
- "낙뢰만 3,352회, 살면서 한 번 겪기 어려운 정도의 물폭탄" [Y녹취록]
- 담배 찾겠다며 교무실 침입한 중학생들…SNS에 영상 올렸다가 덜미
- [속보] NYT "바이든, 러 내부 공격에 미사일 제한 해제"
- "UFO 존재, 美 은폐" 국방부 전 당국자 증언..."이메일서 영상 삭제" [지금이뉴스]
- 밍크고래 목에 수상한 상처...우연 가장한 혼획?
- "살려달라" 투숙객 신고 쇄도...52명 목숨 구해낸 소방관의 판단 [지금이뉴스]
- 러, 우크라 향한 무차별 폭격...놀란 동맹국 "전투기 작전 시작" [지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