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논쟁은 반일감정 부추기는 것" 與 초청강연 `운동권 전향인사` 함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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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를 놓고 '과학과 괴담' 여야 대결구도를 짜던 국민의힘이 '이념 대결'로 확전을 꾀하고 있다.
86(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운동권 전향인사를 불러 "반일민족주의와의 싸움이고 자유를 위한 동맹을 지키는 싸움"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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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를 놓고 '과학과 괴담' 여야 대결구도를 짜던 국민의힘이 '이념 대결'로 확전을 꾀하고 있다. 86(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운동권 전향인사를 불러 "반일민족주의와의 싸움이고 자유를 위한 동맹을 지키는 싸움"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국민의힘 친윤(親윤석열)계 주축 의원모임 '국민공감'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북 군산시 소재 횟집 '네모선장'을 운영하는 함운경씨를 11번째 강사로 초청해 강연을 들었다.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둘러싼 과학과 괴담의 싸움 : 어민과 수산업계의 절규를 듣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함씨는 최근 '수산업계 종사자'로서 '방사능 괴담 피해'를 호소해왔다. 하지만 함씨는 호남(군산·1964년) 출생에 1985년 서울대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주해방 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을 주도했다가 투옥됐던 극좌 학생운동권 출신으로서 이목이 집중됐다.
함씨는 "12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지금보다 1만 배 더 많은 방사능(오염수)이 사고로 누출됐다"며 "(그러나) 대한민국 해안가 주변에서 계속 방사능을 측정했는데 의미 있는 변화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세슘과 삼중수도 농도는 오히려 낮아졌다는 것이다.
사고 3개월 이후 30㎞ 떨어진 외해는 자연 방사선 수치에 불과했다면서 "12년이 지났는데 (현재 오염수 정화·방류로) 농도가 올라간다는 게 이해가 되느냐. 위험하니까 방류 반대한다고 아무리 해본들 국제사회에서 인정하지도 못하고 동의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130만톤 오염수를 바다에 집어넣으면 1조분의 1로 희석된다. 희석이 경제적으로 싸기도 하겠지만 가장 안정적으로, 환경 충격을 덜 준다"며 "(방류 논쟁이) 과학과 괴담만의 싸움은 아니다. 사실 반일 감정을 부추기겠단 명백한 의도를 갖고 시작한 싸움"이라고 비판했다.
또 "방류수 문제를 갖고 지금 나라가 시끄럽고 나라가 치열하게 논쟁 중인데 당사국인 일본에서도,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논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북한에서 중국에서 이런 논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대한민국에서만 이런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크게는 사실은 반일민족주의와의 싸움이고 자유를 위한 동맹을 지키는 싸움, 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고 했다. 특히 "반일감정, 반일민족주의를 퍼뜨린 것이 '저희들'(반미 운동권)"이라며 "(1980년대) 전두환이랑 싸우기 위해 온갖 '무기'를 찾았다"고 전략을 폭로했다.
함씨는 "마르크스·레닌주의 ,주체사상도 있는데 가장 강력했던 게 반일주의 감정"이라며 "이런 '질 수 없는 싸움'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나서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 그는 한일어업협정 재개, 대륙붕 7광구 한일 공동개발 조약 미이행 문제 해결, 어업규제 해소와 어민 사면·복권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여당에선 적극 호응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축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행태를 보면 후쿠시마 문제를 가지고 국제 문제화 하고 괴담 수출까지 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모임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절대 괴담에 과학이 밀려선 안 되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당 여의도연구원장인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남긴 후기에서 "함운경과 나는 서울대 82학번 동기"라고 밝혔다. 함씨를 '대표적 극좌파·86운동권 출신'으로 언급한 박 의원은 "그가 학창시절처럼 여전히 날카로웠다"며, 반일민족주의와 싸움 언급에 대해선 "그가 단순한 횟집 주인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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