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프리고진 제거하려 했다”…바그너 움직임에 주변국 ‘긴장’
[앵커]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극적인 회군으로 중단된 비화가 공개됐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무장 반란 당시 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을 제거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하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을 제거하려 했고, 자신이 이걸 막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무장 반란 당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프리고진을 사살한다면, 그 과정에서 많은 민간인과 군인들이 희생될 거라며 푸틴을 설득했다고 밝혔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내가 푸틴 대통령에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협상의 여지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쁜 평화가 어떠한 전쟁보다 낫다고 말했습니다."]
20년 지기인 프리고진을 향해서는 진격을 멈추라고 자신이 직접 종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프리고진은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면서 '그들이 우리를 죽이려 한다, 모스크바로 갈 것이다'고 했습니다. 나는 '모스크바 절반쯤 왔을 때 그들이 당신을 벌레처럼 짓밟아버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도착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바그너 용병들도 벨라루스에 온다면, 자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벨라루스가 바그너그룹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변국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안제이 두다/폴란드 대통령 : "바그너 그룹의 형태로 사실상 러시아군의 이전은 우리에게 매우 부정적인 신호입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크라이나가 확실한 반격의 기회를 잡게 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현지 시간 27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에 또다시 미사일 공격이 가해져, 최소 8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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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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