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재판’ 증인 비아이 父, "마약은 안할 거라고 믿었는데.."(종합)[Oh!쎈 현장]
[OSEN=서울 고등법원, 김채연 기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항소심 3차 공판이 진행된 가운데 비아이의 아버지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했다.
28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형사6-3부 심리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협박등)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총괄과 직원 A씨의 항소심 3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3차 공판에서는 증인으로 출석한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부친 김모씨를 검찰, 피고측 변호인, 재판부가 각각 요지에 맞춰 신문했다. 먼저 검찰 측은 김씨에게 양현석 총괄을 본 적이 있냐고 물었고, 김씨는 “한빈이가 오디션을 보고 처음 뵀다. 진로에 대해 이야기했다. A씨는 공연을 할때 오며가며 눈인사만 했다. 실질적인 대화는 일이 있고 처음 했다”고 말했다.
검찰 측은 김씨에게 2016년 8월 27일 아이콘의 일본 공연을 앞두고 같은달 23일 비아이와 함께 일본 출국을 한 건에 대해 출국 목적을 물었고, 김씨는 여행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아들과 여행을 간 적이 없다. 일정을 뺄 수 없던 상황이었고, 그즈음 시간이 빈다고 연락을 받았다. 한달 전쯤 시간이 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 측은 “한달 전쯤에 시간이 빈다고 들었는데, 왜 항공권은 전날 구매했냐”고 물었고, 김씨는 “미리 예매하지 않았다.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다”면서 이"전에도 여행을 계획했으나 중간에 스케줄 때문에 취소되는 일이 많았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어떻게 이동했냐는 말에 김씨는 “당일에 다른 공항에 도착해서,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도쿄 숙소 있는 쪽으로 이동해서 짐을 풀고, 백화점 쇼핑과 식사, 길거리를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이에 양현석 측 변호인은 김씨에게 비아이와의 여행 장소로 일본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고, 김씨는 “원래 한빈이와 유럽여행을 계획했다. 계속된 광고, 뮤직비디오 촬영으로 인해 가까운 일본을 갔다. 일본어 공부도 했고, 일본어 공연을 했기 때문에 쇼핑을 하고 맛있는 걸 먹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 측은 비아이의 마약 수사와 관련해 미리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일본으로 출국한 것은 아니냐”고 물었고, 김씨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후 김씨는 “A씨가 연락해 ‘(한빈이와 관련해)문제가 생겼다. 큰 문제는 아닌데 만나뵙고 이야기를 나눠야할 것 같다’고 해서 만난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양현석 측은 “비행기 표를 살 당시 신용불량 상태여서 현금으로 구입한 것이 맞냐”고 물었고 김씨는 “맞다”고 했다. 또 변호인이 “한서희가 8월 30일에 진술번복을 했는데, 25일 출국해 일본에서 8월 28일에 귀국했다. (만약 도피라면)한서희가 8월 30일에 어떻게 진술하는지 확인하고 입국해야하는 것 아니냐. 30일에 진술번복할 지 알았냐”는 말하자 김씨는 “몰랐다”고 답하며 도피 의혹을 부인했다.
A씨로부터 비아이가 마약에 연루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친은 비아이에게 재차 확인을 거치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검찰 측에서 이유를 묻자 “당시 한빈이의 건강이 좋지 않을때였고, 이런 내용 자체가 좋지 않은 내용이기도 하고, 간이검사에서도 수차례에 거쳐 (양성)반응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한빈이가 술담배를 안하는 애고, 그런걸(마약) 안할거라고 믿었다. 어리고 사내아이다 보니 호기심을 갖진 않았을까 의심은 있었지만, 아닌데 부모가 상처주고 싶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검찰이 한소희의 변호인을 선임한 이유를 재차 묻자 김씨는 “당시 한빈이는 수사를 받거나 조사를 받는 단계도 아니었고, 한서희가 (한빈이가 마약을 했다고)거짓진술을 한 거라면 당연히 그 진술이 참된 진술이 될 있도록 법률적인 조력을 받아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고 답했다.
끝으로 재판부는 김씨에게 A씨를 만나 무슨 질문을 했냐고 물었고, 김씨는 “저는 대마초가 뭔지, LSD가 뭔지 잘 모르는 상황이었다. 한빈이가 마약을 안했다고 하니까 ‘우리 아들은 괜찮은거죠?’, ‘소변 검사에서 양성반응은 안나온거죠?’, ‘별일 없는거죠?’ 등을 물어봤다”고 했다.
재판부 역시 한서희 변호인을 선임한 이유를 거듭 물었고, 김씨는 “한서희가 수사기관에서 사실대로 말하는지, 과장되게 말하는지 분명하게 확인해야 했다. 또 내 경험상 경찰 조사에서 기존 진술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다그침이나 그런 게 있을 수 있는데 그러려면 법률적인 도움을 받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8월 25일로 잡고 3차 공판을 마무리했다. 다음 재판에는 한서희와 한서희의 지인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한편, 양현석 총괄은 아이콘의 전 멤버인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투약 혐의 수사를 무마하고자 공익제보자 한씨를 회유 및 협박한 혐의를 받았으나 재판부는 한씨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양현석 총괄을 비롯한 피고 3인에게 무죄를 선고했으나 검찰에서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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