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나이스 대혼란' 이젠 괜찮을까…교육부 "대체로 원활"

CBS노컷뉴스 박종환 기자 2023. 6. 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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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지난 주말 서버증설 및 시스템 성능개선 조치
교육부 "긴급한 오류는 신속히 개선"
'기말고사 연기 학교' 전수조사도 진행중
'교육부 4세대 나이스(NEIS) 개통 후 학생 개인정보 유출 등 규탄 교원단체 합동 기자회견'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일 개통 직후 다른 학교 문항정보표가 출력되는 등 논란이 된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가 대체로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긴급한 오류는 신속히 개선해 당일 적용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는 28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지난 주말 서버 증설과 시스템 성능개선 조치 이후 개통 7일 차인 전날(27일)에는 전체 시·도교육청의 4세대 나이스가 원활하게 작동했다"고 28일 밝혔다. 

교육부는 "27일 오전에 부산·경기교육청 나이스에서 일시적으로 서비스 지연 현상이 발생했지만, 상황을 즉시 감지해 10분 안으로 문제 상황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이스 안정화를 위해 개통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개통상황실에서는 전국 19개 나이스 운영센터의 시스템 운영 상태와 학교 현장의 이용 상황을 실시간 점검(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천억 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개발한 4세대 나이스는 개통 직후부터 접속자체가 이뤄지지 않거나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의 문제는 물론, 다른 학교의 시험 정답 등이 들어 있는 문항정보표가 인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교육부는 22일 문항정보표 출력기능을 중지하고 교육청과 학교에 기말고사 문항·정답 배치 변경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데 이어, 23일에는 오류 수정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문항정보표 출력 오류는 서울 경기 지역 등에서 10여 건 접수됐다. 서울교육청은 서버를 일부 증설했고, 경기교육청은 장비를 재조정해 성능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항정보표는 지필고사 문항별 성취기준·정답·배점 등을 기록한 문서로 중간고사·기말고사를 치르기 전에 나이스에 올리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문항정보표를 올리는 이유는, 학생들이 OMR카드에 기록한 답과 문항정보표 상 정답을 비교해 채점하기 위해서"라며 "문제지는 나이스 탑재기능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력을 막아놓아도 어차피 화면에는 보이는 만큼 문제는 없지만, 현재 기말고사가 끝난 학교에 대해서는 문항정보표 출력기능을 열었다"고 밝혔다.

문항정보표 출력 오류는 새 시스템 개통 이후 같은 시·도에서 '밀리세컨드'(1천분의 1초) 단위로 거의 동시에 2명 이상이 출력 버튼을 누른 경우 출력 정보가 바뀌어 전달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기말고사 연기 학교 전수조사 중 

개통 일주일째인 27일에도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4세대 나이스. 교사노동조합연맹 제공

이런 오류로 다수 학교에서 기말고사를 연기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교육부는 현재 기말고사 연기 학교를 전수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 교사들에 따르면, 문항정보표 출력 오류 외에도 수행평가 점수 합산 오류, 타 학교 학생의 학적 노출, 타 교사 호봉 노출 등 사례들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또한 대입전형 자료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매년 실시하는 '대입전형 자료 생성 사전 운영(7.3.~7.14.)'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대입전형자료 생성 전체 과정(생성→전송→수신)'을 검증하는 3차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입전형 자료 생성 사전 운영'은 매년 모든 고등학교가 참여해 9월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 때 각 대학에 제출할 학교생활기록부 등 대입 전형 자료가 제대로 생성되는지 점검하는 과정이다. 

이때 대학에 제출해서는 안 되는 불필요한 항목이 제대로 블라인드 처리가 되는지도 살펴보게 된다. 교육부는 특히 올해는 직접 현장에 가서 점검하는 대상학교를 예년보다 2배 가량 많은 15~20곳 정도로 늘릴 방침이다. 

교육부는 또한 4세대 나이스가 안정화할 때까지 당분간 '일일 운영현황 정보'를 매일 배포하기로 했다.

안민석 "4700여 건의 개선 요구 접수"…교육부 "긴급한 오류 신속 개선" 


4세대 나이스 관련 개선요구 및 조치현황. 국회 안민석의원실 제공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지난 21일 4세대 나이스 개통 이후 4729건의 사용자 개선요구가 교육당국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영역별로는 일반행정이 195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교육업무 1741건, 학교행정 475건, 공통관리 영역 개선요구 453건 등이었다. 

하지만 안 의원실은 "이 중 조치가 완료된 것은 72.3%인 3417건이고, 나머지 27.7%인 1312건은 조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중간·기말고사 운영, 성적평가 등 학교의 주요 업무인 교무업무의 경우 30.7%인 535건이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안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27일 새벽 1시 기준으로 이 같은 데이터를 교육부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28일 오후 2시 기준으로 미해결 건은 교무업무 76건 등 712건으로 줄었다"며 "이 중 상당수는 단순 질의 및 같은 개선 요구 등이 포함됐고, 개통 초기에 발생했던 출력오류 등 심각한 오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속도는 어느 정도 안정화돼 있고, 긴급한 오류는 신속히 개선해 당일 적용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참석해 "학교 현장에 혼란을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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