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다시 ‘이 남자’ 원한다?…가상대결서 현직 대통령 눌러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3. 6. 2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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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컨설트 6000명 여론조사
트럼프, 당내 과반넘어 압도
디샌티스 19%, 펜스 7% 그쳐
‘트럼프 기밀유출’ 녹음 공개
‘이란공격 계획’ 작가에 설명
공화당 소속 매카시 하원의장
“트럼프, 최강후보인지 몰라”
뉴햄프셔 방문해 유세 벌이는 트럼프 [사진 =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오차범위를 넘어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 업체인 모닝컨설트가 이달 23~25일 약 6000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1%),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양자 가상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4%를, 바이든 대통령은 41%의 지지율을 각각 얻었다. 나머지 응답은 다른 후보 지지 10%, 모르겠다는 답변은 5%였다. 이 업체가 작년 12월부터 공화당 대선 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밖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조사(6월9일~11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모두 42% 지지율로 동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용 회삿돈 지급 사건과 기밀문건 반출 혐의로 기소됐고 1.6 의회폭력사건 관여와 대선사기 주장 등의 추가 법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부터 3주간 전국적인 정책투어인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에 나서는 등 지지율 상승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트럼프 대항마’로서 지난 달말 공화당 대선후보로 출마선언했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컨벤션 효과(정치행사 후 지지율 상승)를 누리지 못하고 고전 중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대선에서 대결할 경우 각각 40%대 42% 지지율을 얻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우 대선 본선 경쟁력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밀리는 형국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내 경선에서 과반 이상(59%) 지지를 얻으면서 압도하고 있다. 2위 주자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19%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 7%,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6%,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공화당 유일의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이 각각 3% 등 순이다.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내 지지율은 한때 61%까지 올랐다가 50%대 후반에 안정적으로 머물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30%대 중반까지 오르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강구도를 기대했으나 현재는 20% 안팎에서 정체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는 초반 경선 지역인 뉴햄프셔에 이날 동시에 출격해서 신경전을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를 ‘디샌티모니어스(경건한 척하는 위선자)’라는 합성어로 지칭하면서 “디샌티스는 의료보험과 사회보장제도 폐지에 투표했었다”고 비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강력한 이민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반출한 기밀문건을 인지한 상태에서 일반인에게 보여줬다는 녹음물이 이날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2021년 7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기밀로 취급되는 미군의 이란 공격 계획안을 출판업자와 작가에게 공개하고 “재미있지 않냐”며 “극비이고 비밀정보라는 점만 아니면 내 말을 완전히 입증하는 건데”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군이 작성해서 나한테 준 것인데 기밀 해제를 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못하니까 아직 비밀문건”이라고 위법성을 스스로 확인했다. 이번 녹음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을 의도적으로 반출했다는 핵심 증거로 쓰일 수 있다.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 서력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과거 ‘트럼프 호위무사’로 활동했지만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가 바이든을 이길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냐는 것인데 나는 답을 모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각종 법적리스크가 이슈화될 경우 본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카시 하원의장은 최적의 공화당 대선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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