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주년' 유키스 "싸워도 가족이니까..산전수전 다 겪었죠" [종합]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새 미니앨범 '플레이리스트'(PLAYLIST)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리더 수현은 "굉장히 긴장된다. 15년 동안 유키스로 활동하면서 쇼케이스 자리가 두 번째다. 너무 기분 좋고, 꿈만 같은 기분이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유키스 15주년 프로젝트에 각별한 공을 들인 수현은 "유키스 활동에 대해 너무 갈망했다"며 "멤버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 했는데, 멤버들도 같은 마음일 거다. 너무 기쁘다"며 뭉클한 심정을 털어놨다. 또한 그는 "15주년을 맞아 '플레이리스트'로 돌아왔는데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패기로 정말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지난 2008년 첫 싱글 'New Generation'로 데뷔한 유키스는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2세대 대표 아이돌 주자로 활동한 유키스는 2009년 11월 발매한 히트곡 '만만하니'로 음악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빙글빙글', '뭐라고', '시끄러!!' 등의 곡을 내며 활발히 활동했다.
그 사이 잦은 멤버 변화를 겪었고 전 소속사 전속계약 만료 이후 대부분 뿔뿔히 흩어졌지만, 데뷔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0명 중 6명(수현 훈 기섭 일라이 알렉산더 AJ)의 멤버가 다시 의기투합했다. 수현, 기섭, 훈이 지난해 신생 기획사 탱고뮤직에 새 둥지를 틀었고, 알렉산더, 일라이, AJ가 유키스 15주년을 위해 합류하며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됐다.
2011팀 탈퇴 후 12년 만에 유키스에 재합류한 알렉산더는 "그동안 해외 활동하고 연기하고 라디오도 했다"며 "사실 힘들게 왔다. 12년 만에 돌아오니까 조금 나사 빠진 느낌이 있겠지만 예쁘게 멋있게 봐 달라"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학업을 병행하다 2016년 팀을 떠난 뒤 솔로가수 '시윤'으로 활동한 AJ는 "인생의 큰 숙제였던 대학교를 졸업했다.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다 직장 생활을 하고 싶어 금융권 회사에 입사했는데 '음악이 맞구나' 싶어 싱어송라이터로 다시 활동하려던 차에 뜻깊은 15주년 활동을 하게 됐다"고 근황을 밝혔다.
지난해 8월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에 돌아온 일라이는 "개인적인 일도 좀 하고 F&B 쪽 사업을 하다가 훈 군에게 연락을 받았다"며 "지금은 사업은 쉬고 있고, 유키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라이는 "민수(아들)가 내가 무대에 서는 걸 알 거다"며 "민수에게 '유키스 삼촌들이랑 무대에 설 거다'는 얘기를 했다. 민수가 지금 초등학교 1학년이다. K팝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시기라 나랑 (유키스) 삼촌들이 춤추는 모습을 보면 많이 뿌듯할 것 같다"고 아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하지만 일라이는 처음 유키스 15주년 프로젝트 제안을 받았을 때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일라이는 "훈이에게 연락을 받고 많은 생각을 했다"며 "유키스 15주년이 다시 오지 않지 않나. 어쩌면 마지막으로 민수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동호, 기범, 케빈, 준(이준영)은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하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수현은 "다른 멤버들과도 연락했고 만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기섭은 연락을 하긴 했는데 닿질 않았다. 꼭 연락이 닿았으면 좋겠다. 유키스가 다 모이면 10명인데, 지금 무대에 오르는 6명이 더 잘 하고 잘 돼서 (다음 활동 때는) 완전체를 꼭 하고 싶다"고 기대를 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모처럼 멤버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지난 묵은 오해들을 푸는 시간들이 있었다고. AJ는 "1시간 넘게 서로 갖고 있던 응어리와 오해, 안좋은 감정들을 허심탄회하게 풀면서 모인 김에 15주년이니까 프로젝트를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가족들이 원래 그렇게 싸우고 만나고 하지 않나. 그래서 뭔가 가족적인 분위기로 컴백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유키스는 이날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플레이리스트'를 발매했다. 이번 신보는 지난 2017년 12월 발매된 싱글 앨범 '널 맞이할 준비'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앨범에는 유키스를 기다려 준 팬들을 위한 뜻깊은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이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타이틀곡 '갈래'(The Wonderful Escape)는 레트로한 사운드에 중독적인 리듬이 더해진 하우스 팝 장르의 곡이다. 청량한 분위기에 2세대 감성을 더했다. 이밖에 멤버 기섭의 자작곡 '디어 맘', 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담은 '기억해줘'(Memories)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유키스는 '갈래'를 통해 '서머 킹'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여름이면 떠오르는 팀이 되고 싶다는 것. 수현은 '내년 여름 컴백도 기대해도 되느냐'는 물음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번에 '갈래'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여름마다 찾는 노래가 되면 그 다음은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신인의 자세로 준비했다"고 각오를 전했다.
훈은 현재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4세대 아이돌 가수와 경쟁에 대해 "4세대는 너무 실력이 출중해서 너무 인정하게 된다. 실력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린 산전수전 다 겪어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무대라는 것 자체가 연기이지 않나. 무대에서 그런 감정들을 다 쏟아내겠다"고 말했다.
유키스는 신보 발매 이후 오는 7월 28일 도쿄 제프 하네다와 7월 30일 오사카 제프 남바에서 단독 콘서트 '위시 리스트'(WISH LIST)를 개최한다.
강남(서울)=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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