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장 탈출한 암소 "집 떠나기 싫소"…11일 만에 찾은 주인 "안 팔겠다"
【 앵커멘트 】 번식을 위해 다른 농가로 팔려나가려 했던 500kg 암소가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도로와 하천을 건너 군부대가 주둔한 야산으로 달아난 소는 열하루 만에 붙잡혔는데요. 깡 마른 소를 보고, 주인은 팔지 않기로 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소 경매장 주차장에 큰 소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막아서는 축협 직원을 들이박으려 위협하더니 빠르게 사라진 몸무게 500kg의 암소.
소 탈출 소동이 벌어진 것은 지난 15일 오전 7시 15분입니다.
번식을 위해 다른 농장에 팔려고 경매장에 데려왔는데 도망친 겁니다.
▶ 인터뷰 : 김태옥 / 경남 합천 농협 팀장 - "소가 얼마나 영민한지 자기 왔던 방향으로 탈출했거든요. 말처럼 빨랐어요. 곧바로 추적했는데 워낙 빨라서 불과 3~4분 만에 소가 사라져 버렸어요."
곧장 벌어진 수색 작업에는 축협과 소방, 군인들까지 총출동했습니다.
도로와 하천을 넘어, 군부대가 있는 야산으로 달아나는 동안 2차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소는 탈출 열하루 만에 경매장에서 3km 떨어진 도로에서 붙잡혔습니다.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지만, 깡 마른 모습이었습니다.
집 떠나기 싫어하는 마음을 알았는지, 주인은 소를 팔지 않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소 주인 - "열흘 지나서 보니까 소가 많이 야위고 많이 말라 있어서 불쌍하기도 하고 그래서 다시 키우게 됐습니다."
합천 축협은 소 주인에게 한 달치 사료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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