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땅에 홍보탑…20년 동안 모른 군산시
[KBS 전주] [앵커]
군산시가 지역 농특산물을 알린다며 엉뚱한 곳에 홍보탑을 세워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땅을 빌려 써 임차료까지 냈는데, 20년 동안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옆 야산에 커다란 홍보탑이 보입니다.
군산지역 농특산물 공동 상표인 '새들 군산'을 알리려고, 군산시가 2003년, 1억 5천만 원을 들여 세웠습니다.
땅을 빌려 설치한 만큼 임차료 천3백만 원도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이 홍보탑, 20년 동안 엉뚱한 곳에 서 있었습니다.
노란색으로 표시한 곳이 군산시가 빌린 땅이지만, 정작 홍보탑을 설치한 곳은 빨간색으로 표시한 바로 옆 땅이었습니다.
행정 기관이 남의 땅을 무단으로 차지하고 있던 건데, 20년 동안 군산시 공무원 누구도 몰랐습니다.
올해 초 시의원들이 지적한 뒤에야 알았습니다.
[한경봉/군산시의원 : "설치업체에만 일을 맡겨 놓고 담당 공무원이 현장 확인, 준공 검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명백한 직무유기로 발생한 일입니다."]
군산시가 잘못했기 때문에 이미 준 임차료 천3백만 원도 돌려받기 어렵습니다.
군산시는 당시 담당 공무원은 퇴직했고, 홍보탑 설치 업체는 문을 닫아 정확한 이유를 알기 어렵다며, 홍보탑을 계속 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군산시 담당 공무원/음성변조 : "지금 현재 홍보탑이 설치돼 있는 부지 소유자분들하고 임대차 계약을 추진하려고 지금 협의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러나 시의원들은 협의가 안 되면 잘못 지급한 임차료에 이어 다시 세금을 들여 철거까지 해야 한다며, 졸속행정, 후진 행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김종훈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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