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대출 대신 받아드려요”…속지마세요
[앵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 상품 '햇살론'을 대신 받아준다며 불법 수수료를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햇살론'은 직접 신청할 수 있는데다, 업체를 통해도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는데, 이를 잘 모르는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터넷에 저금리 서민 대출상품, 햇살론 중개 수수료를 검색해봤습니다.
대부업체에서 중개수수료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된 질문이 쇄도합니다.
[안수진/서민금융진흥원 고객지원본부장 : "햇살론과 같은 서민금융을 이용하실 땐 수수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고, 대부중개업자가 수수료나 대가를 받는 행위는 불법입니다."]
하지만 이 점을 잘 모르는 서민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대출을 받아주겠다'며 불법 수수료를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일당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천5백여 명에게 챙긴 수수료는 29억 7천만 원.
모두 합쳐 245억 원의 햇살론 대출을 중개하면서 대출금의 10~50%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는데, 저축은행 직원을 사칭하며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수수료라고 이야기를 안 하고 '코드 발급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이래서 당연히 발생하는 건 줄 알았어요."]
이들은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 받을 수 없는 경우엔 차명 전화 개통에 필요한 개인정보를 회선당 25만 원에 넘겨받아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356명의 개인정보를 넘겨 그 대가로 7억 8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출모집인들에게 가명을 사용하게 한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정재율/서울 관악경찰서 수사2과장 : "수수료를 받을 때도 대출 명의자가 아닌 자신들이 지정해 둔 이름으로 대포계좌에 무통장 입금하게 하는 등 범행을 은닉하였습니다."]
경찰은 불법 수수료를 챙긴 총책 20대 김 씨 등 2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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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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