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빠질게 하나도 없네”…낙관론 확산되는 이유 들여다보니
한은 “내달부터 교역조건 개선”
秋 “수출 촉진·내수 활성화 매진할 것”
28일 한국은행은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0.7로 전월보다 2.7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다. 3월부터 4개월 내리 상승한데다 작년 5월 이후 13개월만에 100을 넘어선 것이다. CCSI는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 전망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이상이면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CCSI 하위 항목인 현재생활형편과 전망, 가계수입과 소비지출 전망, 경기에 대한 판단과 전망 등 6개 지수가 모두 올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경기 부진 완화 기대, 대면 활동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 흐름, 물가 상승세 둔화 등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는 4~5월 3%대로 떨어졌고, 이번달 2%대 하락 가능성이 높다. 물가상승세가 주춤하며 금리수준전망도 지난달 114에서 105로 9포인트 하락했다.
경기회복 움직임에 집값 전망치도 오름세다.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8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했다. 1년뒤 집값이 오를 것이란 소비자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다다른 것이다. 이 지수는 작년 11월 61을 기록한 뒤 7개월 연속 상승중이다.
교역에선 부진이 이어지는 중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보다 2.8%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지수는 1단위 수출 상품으로 수입 가능한 상품 비율로, 100을 밑돌면 수출품이 수입품보다 가치가 떨어졌단 뜻이다. 이 지수는 26개월 연속 하락중이다. 1년전보다 수출가격 하락폭이 수입가격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수출가격은 14.4% 떨어진 반면 수입가격은 11.9% 하락했다.
다만 내달부터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게 한은의 전망이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기저효과가 확대되고 반도체 가격 하락세도 둔화되면서 6월에는 교역조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반도체 시장 가격이 전체적으로 내림세가 둔화된 가운데 일부 D램 메모리제품은 6월 들어 소폭 상승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 흐름에 대한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여전히 대외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경기·금융시장 등 경제 곳곳에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며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감소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속한 경기 반등을 위해 수출·투자 촉진 및 내수·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 활력 제고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대내외 경제 여건을 감안해 하반기 경제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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