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하는 녹색교회

CBS노컷뉴스 최종우선임기자 2023. 6. 2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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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우리교회(83) / 효동교회
1947년 박한진전도사에 의해 설립
청록파 시인 박목월 선생 2대 장로
박목월장로 가족 효동교회의 큰 기둥
한국기독교교회협, 2023년 녹색교회 선정
환경교육 등 식물가꾸기 지속적으로 펼쳐
부활절엔 씨앗 나누며 생명의 의미 부여
교회 마당 생태적 휴식공간 조성…직장인에 개방


서울시 용산구 새창로에 세워진 효동교회 모습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83번째 순서로 기후위기에 대비하고 창조세계 보존을 위해 녹색교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시 용산구 한국기독교장로회 효동교회를 만나본다. 

서울시 용산구 새창로 한국기독교장로회 효동교회. 

신성한 새벽시간에 역사의 시작을 의미하는 뜻을 담아 1947년 8월15일 초대 목사인 박한진전도사와 9명의 성도가 설립 예배를 드렸다. 

박동규효동교회 원로장로(박목월 장로 장남)

[박동규/효동교회 원로장로(청록파 시인 박목월장로 장남)]
"1945년 그 다음해 우리가 서울 와서 이사를 와서 딱 갔는데 원효로에 그 옆집이 바로 한신대학교의 신학생으로 있는 박한진 목사라는 그때는 학생이죠. 근데 그분이 우리 옆집이에요. 그래서 그 박한진 목사하고 우리 어머니하고 그 동네에 있는 두 분하고가의기투합해서 그 뒤에 한옥 집하나 빌려가지고 효동교회라는 것을 만들었어요."

효동교회 초대 박한진목사와의 인연이 된 청록파 시인 박목월장로의 가족에 대해 
인영남 담임목사는 효동교회의 큰 기둥과 같은 역할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말한다. 

[인영남목사/효동교회 담임]
"박목월 장로님 댁은 원래 경주가 고향이고 부인 장로님은 공주가 고향이신데 두 분이 결혼하셔서 서울에 정착하면서 원효로에 처음 이사를 오셨데요, 그런데 이제 마침 이사 온 그 옆집이 효동교회 처음 설립한 박한진 목사님 집하고 담 하나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박 목사님하고 이야기가 됐고 그러면서 이제 자연스럽게 효동교회에 발을 들여놓게 됐고 효동교회의 역사와 또 박목월장로님의 서울에서의 삶의 역사가 같이 시작됐습니다. 초창기에 박목월장로님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지만 부인 되시는 유익순 장로님이 교회를 위해서 굉장히 많이 헌신하셨다고 들었어요. 자녀들도 다 이제 교회에 나와서 신앙생활을 했는데 다 미국으로 이민을 갔어요. 이제 큰아들인 박동규 장로님만 이 아버지가 섬기는 교회에 남아서 제 2대 장로로 지금 80살이 훨씬 넘으셨지만 그렇게 봉사하고 계시고어쨌든 박목월장로님 집안이 우리 교회의 하나의 큰 기둥과 같은 그런 역할로 오늘날까지 그렇게 해왔고 또 우리 교회 자랑이고 큰 어른이신이십니다."

올해 설립 76주년을 맞는 효동교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회가 지정하는 올해의 녹색교회로 선정 됐다. 
 

효동교회는 지난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회가 지정하는 올해의 녹색교회로 선정됐다.


인영남 효동교회 담임목사

[인영남목사/효동교회 담임]
"기후 위기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많이 느꼈고 또 우리 교인들하고 같이 이런저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이 땅에 하나님 나라 창조 세계 보존을 위해서 교회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다 보니까 이 녹색교회까지 되게 됐고요. 아직은 작은 일들이지만 더 열심히 하려고 뭔가 책임 있는 그런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살려고 다짐하고 결단하는 그런 의미로 녹색교회로 하기로 마음먹고 또 시작을 한 그런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효동교회는 녹색교회로서 기후위기 대비와 창조세계보존을 위해 환경교육을 비롯해 식물 가꾸기 등을 펼쳐오고 있다. 

교회 자투리 공간을 텃밭으로 만들어 마늘과 고추 등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부활절엔 성도들에게 씨앗을 나눠주며 생명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인영남목사/효동교회 담임]
"부활절에 교인들에게 씨앗을 나눠줬습니다. 콩 씨앗을 나눠주는데 그것은 이제 거기에 생명의 의미가 담겨져 있고요. 그걸 각 집에서 잘 자라게 해서 이제 수확한 것을 추수감사절 때 가지고 와서 하나님재단에 바치면서 1년 동안 내가 생명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살았습니다라고 하는 자기 고백이 담겨져 있는 그러한 일들을 했는데 잘 키운 가정도 있고 또, 그렇지 못한 가정도 있고, 여러 가지 칭찬들이 있지만 어쨌든 그러한 시도들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같이 알리는 그런 의미를 실천하고 있고요."

효동교회 마당에 생태적 휴식공간을 만들어 성도들과 직장인에게 쉼을 제공하고 있다.

효동교회는 또 교회 마당에 잔디를 심고 교인들이 직접 나무 의자를 만들어 생태적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인영남목사/효동교회 담임]
"용산이라고 하는 지역이 완전히 도시 지역이라서 녹색 공간이 거의 없어요. 특히 이제 직장인들이 많은 곳인데 이 사람들의 어떤 쉴 자리를 제공해주고 또 우리 교인들도 이 잔디밭에 와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할 수 있고 그래서 이렇게 만들어 놨는데 우리 교인들이 굉장히 좋아하시고요. 특별히 이제 지역에 있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잠시 쉬었다 가는 휴식의 공간도 저희가 이 지역에 오픈해서 그런 일들을 하고 있고…"

교회 인근 직장인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다.

이상수/직장인

[이상수/직장인]
"하는 일 자체가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눈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막 그러는데 중간 중간에 나와서 이렇게 쉬면 녹색도 바라보고 스트레칭도 하면서 딱 좋습니다."

최용묵 직장인

[최용묵/직장인]
"식사할 때 이제 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지나가다가 들려서 잠깐 여기서 커피도 먹고 손님들하고 얘기할 때도 좀 있고요. 잠깐 쉴 때 전도사님이 커피 선물로 주시면 얻어먹기도 하고 직원들하고 가끔 회의도 하고 그런 공간으로 딱 좋은 것 같아요."

또 하나의 작은 생태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조그마한 텃밭. 

올해 처음으로 마늘과 고추 등을 심었다. 

교회 모든 식물들을 관리하고 있는 신재승권사.

신권사는 토질이 좋지 않아 작물들이 튼실하지 못하다며 내년엔 제대로 키워보겠다고 말한다. 

[신재승/효동교회권사]
"오이, 가지, 고추 땅에 심어놓고 따 먹는다는 게 그(텃밭) 개념 아니에요, 그래서 목사님들이 따서 잡수게 하겠다고 했는데 아주 토질이 안 좋아요. 그래서 내년에는 제대로 한번 해보자 이제 그러고 있습니다." 

녹색교회로 선정된 효동교회는 지구 살리는 일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인영남목사/효동교회 담임]
"사실 교회 단위 차원에서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이벤트성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적어도 기후위기 문제는 이벤트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뭔가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내년에 무슨 계획을 갖고 뭘 한다 뭐 이것보다는 이 일이 지속적으로 우리 삶 속에서 우리 가정 속에서 계속해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

양윤철 효동교회 원로장로

[양윤철/효동교회 원로장로]
"지구 살리는 운동에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온 교민들이 동참해서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고 이제 또 녹색을 더 많이 우리가 이런 화단이라든지 또 나무라든지 이런 걸 심어서 우리가 좀 그런 쪽으로 앞으로 많이 교회 정책도 펴고…" 

기후위기 앞에서 지속적으로 지구 살리는 일에 앞장서는 효동교회와 성도되길 기대해본다.

[영상기자 / 이정우, 정용현  영상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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