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시간이 없다…"납북희생자 송환 위한 전담부서 필요"
1950년 6월28일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함락됐고, 납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73년이 지난 오늘날, 파주 임진각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제10회 ‘6·25전쟁납북희생자 기억의날’ 행사가 열렸다.
사단법인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박정 국회의원, 김경일 파주시장,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박선영 물망초재단 이사장, 김석우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 납북희생자 가족 등 400여명이 함께 했다.
협의회는 국민의례, 격려사, 기념관 운영 경과보고, 헌정 연주 등의 순서로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납북피해자 중 생사가 확인되는 자, 고향으로 돌아온 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라며 납북결의문 낭독을 통해 정부 차원의 관심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납북희생자 송환을 돕기 위해 정부 부처 내 '납북자 전담부서'를 설치할 것과, 국제형사재판소에 북한 정권의 핵심 집권층을 제소할 것 등에 대한 내용이다.
희생자 가족 최광석 씨(92)는 “양친이 고양지역의 교육자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셨다. 북으로 끌려갔다고만 전해듣고 살아계신지조차 모른 채 천애고아로 살아왔다”며 “이러한 행사가 있다는 걸 최근에 알고 내 인생이 끝나기 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오게 됐는데 여기서 어린 시절 친구를 우연히 만나 ‘새로운 가족을 주시고 가셨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대한민국은 놀라운 성취와 발전을 이뤘지만 아직 사회 곳곳에 치유하지 못한 상처가 남아있다. 납북희생자 역시 현재 진행 중인 아픔”이라며 “우리 정부는 여러분들의 아픔을 보살피고 어려움을 챙기는데 충분한 역할과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자유와 인권이라는 인류보편의 가치에 입각해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등 인도적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납북자와 가족들의 연세를 감안해 생사 확인 등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북한이 대화를 거부한 채 도발을 계속하는 답답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납북희생자 가족 여러분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그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6.25전쟁납북진상규명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납북피해자는 9만5천456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24.9%(2만3천790명)가 서울에서, 18.9%(1만8천52명)가 경기도에서 나왔다.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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