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발생에 제방 유실…비 피해 속출
[앵커]
광주·전남에는 하룻밤 새 200밀리미터 안팎의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실종자가 생기고, 곳곳이 물에 잠기거나 무너지는 피해가 났습니다.
피해 상황을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방관들이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하천을 샅샅이 뒤집니다.
어젯밤 10시 30분쯤 전남 함평군에서 하천 수문을 열려던 67살 오 모 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최재서/전남 함평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호우경보에 따라서 수문 배수관문을 작동하기 위해 남편과 같이 왔다가 조작중에 실종된 사고로..."]
하천 중간 부분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불어난 하천의 빠른 물살에 제방 50미터가 유실된 겁니다.
인근 마을엔 주민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원봉수/최초신고자 : "전봇대를 넘어서서 있었거든. 무너진 것을 보고 있다가 '아 이거 큰일 났다.' 길바닥에 있는 넓은 콘크리트가 쿵쿵 소리가 나면서 떨어지고 솟구치는데..."]
제방이 유실되면서 바로 옆 도로도 함께 무너져 내렸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길이 뚝 끊긴 상태입니다.
거대한 돌덩이가 아파트 베란다 코앞까지 쓸려 내려왔습니다.
[아파트 주민 : "하마터면 여기 집 덮칠 수도 있었는데 앞으로 비 많이 온다는데..."]
지하철 공사장에는 흙이 쓸려나가 거대한 씽크홀이 생겼고, 운행 중인 버스는 물에 잠겼습니다.
빗물이 역류한 도심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장순금/광주시 망월동 : "이불이고 뭐고 한강이 돼가지고 일어나보니까 물이 뒤에서 졸졸졸졸 나오니까 그냥 정신없이 걸레고 이불이고 다 꺼내서(닦았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오늘 새벽까지 광주 전남에 내리친 벼락은 3천 125차례.
곳곳에서 정전이 잇따랐고, 2천 8백여 세대가 불편을 겪었습니다.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농경지 천 9백여 헥타르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는데,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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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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