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해진공과 6000억 투자···북미 'K물류거점' 만든다

박시진 기자 2023. 6. 2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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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재편' 선제대응
뉴저지 등 3곳···2027년까지 완공
美물류센터와 연계, 시너지 기대
[서울경제]

CJ대한통운(000120)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미국 시장에도 한국 상품을 위한 물류센터를 만든다. 센터는 해양수산부 산하 금융 지원 기관인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손잡고 미국 일리노이주와 뉴저지주 등 3곳에 축구장 50개 규모로 지어지며 2026년부터 2년간 단계적으로 완공된다. 총투자 비용은 6000억 원에 달한다. CJ대한통운 등은 미국 내 물류 거점 구축으로 한국 기업의 북미 시장 진출이 원활해지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8일 글로벌 물류망 강화를 위해 미국 내 총 36만 ㎡ 규모 3개 부지에 첨단 물류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부지는 CJ대한통운이 제공하고 해양진흥공사는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민관이 공동으로 해외에 국가 물류망을 건설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설립될 북미 물류센터는 CJ대한통운이 보유한 일리노이주 엘우드·데스플레인스와 뉴저지주 시카커스 부지에 들어선다. 일리노이주 엘우드는 미국 최대 화물 철도 기업 BNSF, 유시온퍼시픽의 터미널이 인접한 물류 중심지다. 도로나 철도와 병행해 운송할 경우 1~2일 내 미국 전역에 배송이 가능하다. 데스플레인스는 미국 최대 화물 공항인 오헤어공항 인근이며 뉴저지주는 뉴어크항과 JFK공항에 인접해 있다.

CJ대한통운이 해양진흥공사와 함께 북미 지역에 물류 거점을 구축하는 것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근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국내 반도체·배터리 등 대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으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중소 협력사 역시 미국 진출을 늘리는 추세다.

글로벌 물류 공급 방식이 물류 허브 방식에서 주요 거점 물류센터 구축으로 전환되고 있는 점도 현지 거점 구축의 이유로 꼽힌다. 기존에는 미국 물류망은 서부 물류 허브를 중심으로 배송이 이뤄졌지만 날씨 등 외부 변수에 따라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는 단점이 부각되면서 이제는 주요 지역 거점에 물류센터를 구축해 배분하는 직배송 방식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CJ대한통운은 센터 운영을 맡는 동시에 현지 수요와 물류적 강점에 맞춰 최적의 물류 운영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신규 물류센터와 미국 전역에서 운영 중인 물류센터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국내에 적용한 기술·엔지니어링·시스템&솔루션(TES)에 기반한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도 신규 물류센터에 들어간다. 자율주행운송로봇(AMR), 무인지게차(AFL), 스마트패키징 시스템 등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번 북미 프로젝트로 미국 내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상시 고용 500명과 물류센터 건설로 인한 고용 유발 등으로 한미 경제동맹 강화에 일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우리 수출 기업과 e커머스 판매자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최첨단 물류 인프라와 운영 역량을 통해 문화를 넘어 산업으로까지 ‘K열풍’의 영역을 확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도 “미국에 건설될 물류 거점은 우리 글로벌 공급망의 경쟁력을 높이고 해운 물류 연계를 통한 고부가 공급망 서비스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와 김 사장은 이미 19일 미국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의 CJ대한통운 미국 법인에서 해외 인프라 개발을 위한 북미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CJ대한통운은 2018년 미국의 물류 기업 DSC로지스틱스를 인수하고 2020년 기존 미국 법인과 합병해 CJ로지스틱스아메리카(CJLA)를 출범했다. CJLA는 미국 전역에 57개의 물류 거점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1조 3000억 원이었다. 체결식 이후 양사 대표 및 경영진은 센터 예정 부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는 시간도 가졌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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