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대산읍 10년 숙원 사업 상생 약속 공염불?

주민들, 대산유화산단 대기업 '안산공원 약속 지켜라' 결의대회

[서산]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공단 인근 주민들이 공단내 기업 상대로 실력행사에 나서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대산읍 주민 1500여 명은 28일 대산119안전센터 앞 광장에서 대산석유화학공단내 기업이 약속한 '안산공원 조성' 이행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주민과 단체들이 나서 7년째 지지부진한 안산공원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고 이를 약속한 대산공단 대기업을 압박했다.

이들은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며 "기업들은 안산공원 조성 사업 약속을 즉각 실천하고 사회 공헌 사업 분담금을 조속히 해결해 지역사회와의 상생 약속을 지켜라"라고 주장했다.

트랙터와 크레인으로 소방대 앞 왕복 4차선 도로 한켠을 막은 뒤 안팎에 모여 경찰의 보호 아래 각 단체 대표 등이 외치는 목소리를 청취하며 '안산공원 사회공헌사업 약속이행'이 적힌 손 피켓을 들고 호응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김옥수 도의원은 "대산공단의 국가산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5분 발언을 며칠 전에도 도의회에서 했다"라며 "2017년에 약속을 했는데 안 지킨다는 것은 진짜 너무 큰 잘못"이라고 밝혔다.

대산읍민의 단합된 모습을 기업들에게 보여 줘야 한다. 조속하게 안산공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목청을 높였다.

안효돈 시의원은 "대산읍민들이 오랜만에 많이 모이셨다. 안산공원 조성 사업이 10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데 앞에서 매듭 짓지 못하고 읍민 여러분께 도움을 청해서 죄송하다"라며 "읍민이 반대해서 지금껏 대기업들이 사업을 못 한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이 살기를 거부하는 대산 4사는 반성하고 이번 목소리가 기업들에게 확실하게 전해져서 내일 100% 지키겠다는 얘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석화 시의원은 기업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대산읍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사업비 580여 억 원이 소요되는 안산공원은 대산리 산 170-1번지 일원 19만 6000여㎡에 복합문화센터, 파크골프장, 인공폭포, 힐링공원 등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 2013년 10월 대산읍의 정주여건 개선 및 쾌적한 녹지공간을 만들기 위해 충남도의 상생산업단지 공모사업 선정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2017년 국회의원, 충남도, 서산시와 대산산단 내 대기업 4사(한화토탈에너지스, 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 LG화학)가 지역 발전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가시화됐다.

하지만 그동안 각 업체의 분담금 배당 문제와 지역민의 요구 사항 변경 등으로 첫 삽을 떼지 못하고 현재 기본 계획과 복합문화센터 실시 설계가 완료돼 인허가 대기 중이다.

대산유화기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안산공원 인허가가 아직 안 나왔다"라며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는데 참지를 못하고, 주민들이 이렇게 집회에 나서니 안타깝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