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 MWC 상하이… 기조연설·수상자 모두 中 기업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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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중국 상하이 푸둥신취 신국제엑스포센터.
올해로 열돌을 맞이한 MWC 상하이가 해를 거듭할수록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며 글로벌 통신 업계의 외면을 받고 있다.
MWC상하이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중국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이번 MWC 상하이에는 총 3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MWC 상하이 참석률이 갈수록 낮아지는 데는 중국이 미국과 첨단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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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글로벌 기업은 모두 불참… 韓 기업도 전무
美中 경쟁, 中 시장 장벽에 참여 실익 크지 않아
28일 오전 중국 상하이 푸둥신취 신국제엑스포센터.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23′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중국 최대 통신업체인 화웨이와 중국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중국리엔통(中国联通·차이나 유니콤)의 초대형 부스가 관람객을 반겼다. 그러나 이들은 중국 기업의 기술력을 보는 데 그쳐야 했다. 5개 홀에 걸쳐 열린 이번 전시장을 구석구석 돌아봐도 굵직한 글로벌 통신 기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올해로 열돌을 맞이한 MWC 상하이가 해를 거듭할수록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며 글로벌 통신 업계의 외면을 받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에 대한 견제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는 데다, 중국 시장의 ‘애국 소비’에 막혀 글로벌 기업들이 좀처럼 지배력을 높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주 요인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발길을 끊은 국내 전자·통신 기업들 역시 복귀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MWC상하이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중국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이번 MWC 상하이에는 총 3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지난 2019년 550여개 기업이 부스를 마련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올해는 2012년 시작된 MWC 상하이가 10주년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GSMA의 존 호프만 회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10년간 우리 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수는 32억명에서 54억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했지만, 행사의 위상은 오히려 떨어진 셈이다.
절반으로 줄어든 참여 기업마저 대부분 중국 기업들이 채우면서 ‘안방 잔치’가 됐다. 이날 개막식에서 GSMA는 올해 아시아 모바일산업 공헌상에 리우리에홍 중국리엔통 CEO 겸 회장을, 지난해 열리지 않아 수상하지 못했던 2022년도 공헌상에 쉬즈양 ZTE 사장을 각각 선정했다. 이번 행사 기조 연설자는 총 10명으로, 주최 측인 GSMA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알렉스 싱클레어와 테오니칭 말레이시아 디지털부 차관, 짐 캐시 퀄컴 최고사업책임자(COO) 등 3명을 제외하면 모두 중국 기업인이었다. 게다가 퀄컴은 COO가 기조연설자로 이름을 올렸음에도 부스는 따로 꾸리지 않았다.
글로벌 기업들의 MWC 상하이 참석률이 갈수록 낮아지는 데는 중국이 미국과 첨단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대화가 재개되고 있지만, 미국이 중국에 가하는 첨단기술 제재 수위는 낮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참석 의지를 꺾는 요인으로 꼽힌다.
나아가 지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 23′이 열린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비슷한 국제 무대에 연달아 서기는 어렵다는 점도 MWC 상하이의 국제적 면모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MWC 상하이에 등을 돌리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2019년부터 부스를 설치하지 않았다. 그래도 2019년까지는 황창규 당시 KT 회장과 권영수 당시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직접 MWC 상하이를 찾았지만, 그 다음 해부터는 CEO들의 발길도 끊겼다. 직전 행사까지 부스를 마련했던 삼성전자 역시 올해는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KT는 융합기술원 소속 정제민 상무가 기조연설에 나섰지만, 부스를 따로 꾸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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