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 상장 16년 만에 상폐 신청…'횡령'에 흔들린 韓 1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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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횡령 사건으로 지난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국내 1위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가 경영권 분쟁을 거쳐 결국 자진 상폐에 돌입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상장 직전인 2006년 1097억원의 매출을 거둔 오스템임플란트가 빠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1조53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한 직원의 횡령 사건에 흔들리며 결국 상장사의 지위에서 벗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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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넘겼지만 경영권 분쟁에 사모펀드가 사들여…결국 자진상폐 결정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대형 횡령 사건으로 지난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국내 1위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가 경영권 분쟁을 거쳐 결국 자진 상폐에 돌입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2007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후 16년4개월여 만의 일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상폐는 한국거래소의 심사결과에 따라 이뤄질 예정이다. 상폐 신청으로 이날 오후 2시44분부터 오스템임플란트 거래도 정지됐다. 정지기간은 상폐 결정일까지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07년 1월 공모주 청약에 나서 일반 청약 경쟁률 233.8대 1에 공모가는 희망 범위 중간 수준인 1만5000원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에도 오스템임플란트는 꾸준히 성장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세계에서는 4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며 실적 상승과 동반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2021년 말 '횡령' 사건에 휘청이기 시작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전 자금관리팀장 이모씨가 수천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것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여덟 차례에 걸쳐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심에서 징역 35년형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 사건으로 한 달간 거래정지를 받은 뒤 상장폐지 심사를 받기도 했다. 다만 심의를 통해 한국거래소가 상장유지를 결정하면서 약 4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강성부펀드(KCGI)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분을 늘리면서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했고, 경영권 분쟁으로 다시금 논란이 일었다. 결국 최규옥 회장은 사모펀드에 오스템임플란트를 넘겼다.
해당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유니슨캐피탈 컨소시엄은 올해 초부터 경영권 인수 및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주식 공개 매수에 나섰고, 2차에 걸쳐 자진상장폐지 요건(95%)을 넘긴 지분율 96.1%를 획득했다.
자진상장폐지는 경영권 간섭 없이 기업가치를 한 번에 끌어올릴 방법이고, 상폐 이후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메디트와의 인수합병으로 인해 이익을 거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장 직전인 2006년 1097억원의 매출을 거둔 오스템임플란트가 빠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1조53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한 직원의 횡령 사건에 흔들리며 결국 상장사의 지위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15영업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심의를 의결하며, 상폐 결정이 나면 7영업일간 정리매매 기간이 부여될 예정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상폐 시점에 소액주주가 남아있는 경우 매도를 희망하는 소액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사들일 계획이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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