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다큐 영화 개봉 앞두고…"2차 가해 멈춰야"
[앵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돼 왔는데, 여성단체들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추라며 개봉 취소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첫 변론'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부터 사망까지 이야기를 담은 책, 비극의 탄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고인 3주기를 맞아 제작됐는데, 일반에는 오는 8월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돼 왔습니다.
<현장음> "그 인권위 결정이 나고 나서 모든 언론들이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범죄 이런 식으로 다 썼어요."
여성인권단체들은 '첫 변론이 아니라 첫 변명에 불과하다', '다큐 자체가 비극'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국가인권위원회, 법원으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인정받았는데도, 다큐멘터리는 이를 부정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또 다른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들이 위축되진 않을까 우려하고도 있습니다.
<이가현 / 페미니즘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대표> "과연 내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직장 내 성희롱 피해를 고발했을 때도 이런 방식의 보복, 평가들이 돌아오지 않을까…."
여성단체들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막아야 한다며 개봉 취소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제작위원회 측은 개봉 취소 요구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사건 실체에 다가서기 위한 시도를 막지 말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법원은 "박 전 시장의 말과 행동은 성희롱"이라고 판단했지만, 유족 측이 이에 불복하면서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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