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오염수 불안, 괴담 치부 안돼” 이용 “과학 아닌 선동 믿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1일 오전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출처 = 연합뉴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수행팀장을 맡았던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 유 전 의원이 ‘과학의 한계’를 지적하자 이 의원은 ‘선동을 믿는다는 말이냐’고 응수했다.

유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찰단의 일본 방문 즈음에 실시한 여론조사들을 보면, 우리 국민의 약 85%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며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우리 국민 절대 다수의 반대를 좌파의 선동이 만들어낸 괴담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그런 자세야말로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오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은 정당하다. 걸핏하면 ‘과학’을 외치며 방류에 찬성하시는 분들도 ‘과학의 한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후쿠시마 오염수는 정상적인 원전에서 나온 게 아니다. 2011년 쓰나미로 원자로 내부가 폭발하여 온갖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전의 폭발로 발생한 오염수 문제를 바다에 투기하는 것은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니 과학자들도 겸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우리 정부가 일본의 대변인인가. 도대체 누구에 대한 신의성실인가. 우리 정부가 왜 일본의 방류에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나“라면서 ”대통령과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분명히 반대하기를 강력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다른 방법들의 고비용 문제 때문에 가장 값싼 해양 방류를 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과 함께 그 비용을 분담해서라도 일본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학의 한계’ 운운하는 유 전 의원은 과학이 아닌 선동을 믿겠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85%라는 ‘숫자’를 무기로 ‘과학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도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며 ”유 전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다수가 평평하다고 주장할 경우 지구가 둥글다는 과학적 진실도 바뀌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오염수 방류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는 전문가의 인터뷰를 보라며 ”분에 못 이겨 학자적 양심마저 져버린 채 민주당식 선동에 동조하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6일에도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 투표권을 제한하자는 당 지도부의 주장을 놓고 대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