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괴담으로 국가 흔들어" 민주 "극우 유튜브 끊으라"

조현호 기자 2023. 6. 2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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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총연맹 연설 '허위선동 조작 국가 정체성 흔들어'
민주당 "거슬리면 다 괴담? 극우 유튜브 시청 끊으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사회에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대한민국을 흔드는 세력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본인에 거슬리면 다 괴담 선동이냐”며 “본인이야말로 민주주의를 흔들고 법치를 훼손한다”고 반발했다. '일베 인식', '극우 유튜브 좀 끊으라'는 거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28일 오전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 행사에서 이같이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조직적으로, 지속적으로 허위 선동과 조작 그리고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며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미·남북·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까지 추진했던 문재인 정부 인사나 남북 대화론자들을 겨냥한 듯 “왜곡된 역사 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 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다시 침략해 오면 유엔사와 그 전력이 자동적으로 작동되는 것을 막기 위한 종전선언 합창이었으며, 우리를 침략하려는 적의 선의를 믿어야 한다는 허황된 가짜평화 주장이었다”며 “자유 대한민국의 국가안보가 치명적으로 흔들린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자유총연맹 제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으로 상징되는 남북 대화와 화해 협력 정책을 적대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민주당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님, 극우 유튜브 채널 시청을 끊으라”고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종전선언 합창', '가짜 평화 주장'이라고 비난한 것에 “일베와 하등 다를 바 없는 대통령 인식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남북 문제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극우적 인식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냉전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통령에게 통일은 적화통일과 흡수통일 말고는 없느냐”며 “한반도 평화는 대결과 반목에서 나올 수 없음을 정전 70년의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무분별한 말 폭탄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 만큼이나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남북 대화는 멈춘 지 오래다. 중국을 포함한 다자 외교 채널에 대한 영향력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자유총연맹 제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허위선동, 가짜뉴스, 괴담이 자유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윤 대통령 연설에 권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귀에 거슬리는 말은 모두 허위선동이고 가짜뉴스이고 괴담이냐”며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거짓선동과 가짜뉴스 생산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지금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흔들고 법치를 훼손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윤 대통령 자신”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기념사에서 가짜뉴스 괴담을 유포하는 세력을 언급하며 “돈과 출세 때문에 이들과 한편이 돼 반국가적 작태를 일삼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핵 위협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미동맹을 핵 기반으로 격상시켰다”며 “한미일 안보 공조를 튼튼히 하고, 이를 위해 한일관계를 신속하게 복원하고 정상화시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자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하거나 자유 대한민국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이 나라 도처에 조직과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것은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보수냐 진보냐 하는 것은 자유 민주주의라는 바탕 위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 진보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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