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내 고난도 문항 이미 상당수…킬러 배제가 쉬운 수능 의미하진 않아 [수능 개혁 이슈]

김유나 2023. 6. 2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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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이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밝힌 뒤 킬러 문항 없이 변별력 확보가 가능한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경우 교육부가 오답률이 높았던 문제들을 킬러 문항으로 꼽지 않아 이목이 쏠린다.

다만 2022년 수능 수학의 경우 오답률이 높았던 문제 중 상당수가 교육부 선정 킬러 문항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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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수능 초고난도 문제 보니
오답률 94%던 수학 미적분 30번 등
정답률 10% 미만인 고난도 상당수
‘교육과정에서 출제된 문제’로 보고
교육부, 킬러 문항 선정서 배제한 듯

교육당국이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밝힌 뒤 킬러 문항 없이 변별력 확보가 가능한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경우 교육부가 오답률이 높았던 문제들을 킬러 문항으로 꼽지 않아 이목이 쏠린다. 2022 수능에서는 교육부가 주장하는 ‘교육과정 안에서 출제한 고난도 문제’들이 상당수 있었다는 의미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정부가 생각하는 킬러 문항은 단순히 ‘초고난도 문항’이 아니다. 교육부는 지난 26일 최근 3개년 수능과 6월 모의평가(모평) 중 자신들이 뽑은 킬러 문항을 공개하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킬러 문항이 ‘난이도 문제’가 아니란 것이다.
사진=뉴스1
현장에선 여전히 ‘킬러 문항 배제’를 ‘초고난도 문제 배제’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다. 실제 교육부가 공개한 국어·수학·영어 킬러 문항 22개는 대부분 각 시험에서 오답률 1∼3위(EBSi 추정)를 기록했던 문항이다. 국어의 경우 6월 모평 14번·33번은 오답률이 60% 수준인데도 킬러 문항에 뽑혀 논란이 됐는데, 절대적인 오답률 수치는 낮지만 오답률 순위에선 1·2위를 기록했다. 적어도 이번 모평 국어 문제 중에선 가장 어려웠던 문제인 셈이다. 2023학년도 수능 킬러 문항인 17·15번은 오답률 1·2위(화법과작문 응시자 기준)였고, 2022학년도 수능에서도 오답률 1위(15번)가 킬러 문항에 들어갔다.
수학 역시 올해 6월 모평 오답률 1∼3위(미적분 기준), 2023학년도 수능 1·2위(미적분 기준) 모두 킬러 문항으로 뽑혔다. 수험생 입장에선 기출문제 중 가장 어렵다고 평가됐던 문제들이 모두 ‘배제될 문제’로 선정된 것이다. 킬러 문항 배제가 ‘쉬운 수능’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다만 2022년 수능 수학의 경우 오답률이 높았던 문제 중 상당수가 교육부 선정 킬러 문항에서 빠졌다. 킬러 문항의 오답률은 미적분 기준 4위(29번·86%), 기하 기준 3위(30번·93.1%)다. 미적분 오답률 1∼3위(30번 94.5%, 22번 93.6%, 20번 86.2%)는 정답률이 5∼15% 수준인데도 킬러 문항에서 제외됐다. 확률과통계 오답률 1∼3위(30번 97%, 22번 93.6%, 29번 92.4%), 기하 오답률 1·2위(22번 93.6%, 29번 93.3%)도 마찬가지다. 국어에선 오답률 2위(언어와매체 기준 11번, 화법과작문 기준 40번)가 빠졌다. 이밖에 2023학년도 수능에선 수학 확률과통계 응시자가 가장 많이 틀린 문제(29번 97.4%)가 킬러 문항에 들어가지 않았다. 교육부가 해당 문제들을 ‘교육과정에서 출제된 고난도 문제’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8일 경기 고양시 EBS 본사 EBS 이러닝 스튜디오에서 열린 EBS 수능강의 제작 현장방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한편 이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EBS 본사에서 EBS 수능 강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교육 경감을 위해 EBS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총리는 “저희가 괴물을 키워왔다. 아이들에게 해선 안 될 일들이 벌어졌고 바로잡아야 할 때”라며 “이 문제를 해결할 파트너는 EBS다. 공교육을 지켜주신 EBS 선생님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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