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석곡천 제방 유실’ 재난문자 늑장 발송…“안전관리 시스템 문제 있나”

28일 오전 기록적 폭우로 광주 북구 석곡천 제방 유실 사고가 발생했다. 관할 관공서는 5시 50분께 인지했지만, 광주광역시의 대피하라는 ‘안전안내문자(재난문자)’는 1시간 20여분이 지나서야 발송됐다.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폭우로 제방이 유실돼 인명피해가 우려되는데도 광주시가 안전안내문자를 뒤늦게 발송하는 등 늑장대응해 안전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광주시 및 북구청,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연이어 ‘폭우’가 이어지면서, 이날 오전 북구 석곡동에 위치한 석곡천 제방 50m가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어난 물살을 피해 안전지대인 인근 동초등학교 강당으로 긴급 대피를 준비한 주민들은 “너무 늦게 사고 사실을 알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피하라’는 광주시의 재난문자가 관할인 북구청과 북부소방서 등이 인지하고도 무려 1시간 넘게 늑장 발송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제방 유실 사고를 가장 최초로 인지한 곳은 북부소방서로 확인됐다.

북부소방서는 오전 5시 47분에 최초 신고 접수를 받고, 국가 재난 관리 시스템(NDMS,National Disaster Management System)으로 전파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6시 4분쯤 현장에 도착해 통제선 설치 등 안전 조치 후 북구 안전총괄과 관계자에게 현장 인수인계를 마쳤다.

소방 NDMS전파를 확인한 시는 친수공간과(도시나 마을에 인접해 있는 개방적인 수변공간)와 북구청 등 관할 관공서에 전파했다.

북구청은 5시 51분쯤 제방 유실 사실을 시로부터 전파받아 인지했다.

이후 담당과 공무원들이 현장 출동했고 소방대원에게 현장 인수인계를 받았다.

이처럼 현장은 긴박하게 돌아가는데도 ‘주민 대피’를 알리는 재난 문자는 사고 발생 후 1시간 20여분이 지난 오전 7시 5분쯤 최초 나왔다.

주민들은 “119에 직접 첫 신고한 그 시간이 오전 5시 43분이었다”며 “제방이 유실될 즈음부터 비가 줄어들고, 재난문자가 왔을 때는 이미 그치던 도중이어서 다행이지, 계속적으로 폭우가 왔다면 마을 주민들이 고립되거나 휩쓸려 실종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광주시는 ‘대피’ 재난 문자가 늦게 발송된 것에 대해서 ‘현장확인’이 필수적이라 첫 인지 시각보다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hw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