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펄펄 끓는 지구촌, 폭염에 고통받는 사람들

박영서 2023. 6. 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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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 발리아에서 온열 질환으로 쓰러진 주민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습니다. AP 연합뉴스

아시아와 유럽, 미국까지 지구촌 곳곳이 폭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사망자까지 속출하면서 각국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2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인도 일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47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몇 주간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 사망자가 최소 100명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열사병으로 숨졌는지 파악하는데 당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인도 인류 정착 연구소의 찬드니 싱 선임 연구원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보건 시스템이 얼마나 준비돼있는지에 달렸다"면서 "만약 보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다"고 우려했습니다. 목숨을 잃은 사람 대부분은 오랜 시간 무더위에 노출된 고연령 취약계층입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인도는 기후 위기의 악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중 한 곳입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은 인도의 폭염은 인도 국민 3억1000만~4억8000만명에 영향을 미쳐 2050년까지 야외 근로 능력을 15% 감소시킬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웃나라 파키스탄도 상황이 심각합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기온은 지난주 39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녹쿤디에선 49도까지 관측됐습니다. 이란 역시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중국 북부에서도 고온이 계속되면서 농업 생산까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주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의 수은주는 섭씨 42도에 육박했지요. 허베이(河北)성과 산둥(山東)성 등 중국 북부의 다른 15개 기상 관측소에서도 기록적인 더위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기상센터(NMC)는 이번 주에도 북부에 고온과 낮은 강수량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폭염은 이 지역의 옥수수와 콩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폭염은 여름 옥수수를 적기에 심는 것을 방해하고, 해충으로 인한 질병을 더 많이 발생시킵니다.

반면 중국 남부는 북부와 달리 폭우로 인해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이에 쌀 생산량이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농업 측면에서의 위험이 곡물 가격이 급등했던 작년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미국 중남부에선 수주째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수천만명이 한낮 기온이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텍사스주 샌앤젤로는 섭씨 46도를 넘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주의 사막 지대 '데스밸리'(Death Valley)보다도 기온이 더 높을 것이라 합니다.

텍사스외에도 오클라호마, 아칸소,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미시시피,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태입니다. 이들 지역에서 폭염의 영향을 받는 미국인은 4500만명에 달합니다.

이번 더위는 텍사스와 멕시코 일부 지역에 형성된 열돔 현상 때문입니다. 열돔은 고기압 대기층이 고온의 공기 덩어리를 가두는 현상을 말합니다. 아이오와 주립대의 윌리엄 갤러스 대기과학 교수는 "열돔은 며칠에서 몇 주간 여러 개 주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그 아래에 있는 사람과 농작물, 동물은 정체된 뜨거운 공기로 인해 마치 오븐 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폭염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사람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자 각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극단적인 기온이 인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보건·기후변화 관측' 부처를 출범시키기로 했습니다. 스페인 기상청은 올여름 남부 지방의 최고기온이 섭씨 44도를 넘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독일 정부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 방지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관련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폭염이 임박했을 때 경고를 발령하는 방법을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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