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적 건축가 헤더윅 "창조를 위해서는 머리, 가슴, 손이 필요"

김정한 기자 2023. 6. 2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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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건축물로 실현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창조를 위해서는 머리, 가슴, 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헤더윅은 28일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문화역서울 284'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날 건축계에서는 '생각하는 것'만 가르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중요한 것은 '손으로 제작하는 것'과 '마음에 느낌을 주는 것'을 가르치는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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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토마스 헤더윅 기자간담회'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 전시회 6월29~9월6일 '문화역서울 284'
28일 '문화역서울 284'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왼쪽)과 이지윤 숨 프로젝트 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건축물로 실현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창조를 위해서는 머리, 가슴, 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헤더윅은 28일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문화역서울 284'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날 건축계에서는 '생각하는 것'만 가르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중요한 것은 '손으로 제작하는 것'과 '마음에 느낌을 주는 것'을 가르치는 일이다"고 말했다.

헤더윅은 이번 전시회에서 지난 2010년 자신의 디자인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된 상하이 엑스포의 UK 파빌리온을 비롯해 뉴욕의 인공섬 공원 '리틀 아일랜드', 세계적 기업 구글의 신사옥 '베이뷰', 새롭게 디자인된 런던의 명물 이층버스는 물론 최근 서울시에 제안했던 한강 노들섬 재개발 프로젝트 '사운드스케이프' 모델까지 헤더윅 스튜디오가 각각의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그린 드로잉과 스케치 노트, 아이디어 모형들, 테스트 샘플, 다양한 건축 모형, 그리고 실제 제작된 3D 프린트와 시제품들이 함께 선보이고 있다.

헤더윅은 이번 전시가 예전 같으면 무너지고 없을 100년 역사를 지닌 건물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고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는 지속 가능성의 맥락이며 우리가 건물을 볼 때 잊고 지내는 감성과 감정을 강조하는 나의 건축 철학과도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헤더윅은 창의적인 생각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안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며 모든 스타트업이 생각하는 틈새시장의 모색과 같은 것이다"며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할지를 생각하는 것이 바로 새로움을 만드는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건축가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며 제한적인 공간, 한정된 예산, 여러 가지 제도와 규율 속에서 창의적인 해결 능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헤더윅은 "상하이 엑스포 UK 파빌리온이 바로 이러한 여건 속에서 나온 작품"이라며 "적은 예산과 한정된 공간으로 인해 작은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주변을 활용해서 종이처럼 접히는 광장을 만드는 아이디어가 여기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출 디자인 작업을 할 때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게 되는 공간을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욕 하드슨 야드의 '베슬'(vessel) 구조물과 구글 사옥이 이러한 의도로 디자인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 내의 토마스 헤더윅(숨 프로젝트 제공)

헤더윅은 한국에 대해서는 "현재 한국과 서울은 세계에서 바라보는 가장 흥미로운 공간이다"며 "지금 한국은 어떤 이야기를 할까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은 아직 사용하지 않은 굉장히 많은 보물 가지고 있다"며 "그것은 폭이 900m에 달하는 한강이다. 대부분의 도시에는 이러한 것이 없다. 이 콘텐츠를 활용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시 '헤더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는 오는 29일부터 9월6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다. '숨 프로젝트'(대표 겸 큐레이터 이지윤)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토마스 헤더윅이 1994년에 설립한 헤더윅 스튜디오의 대표적인 디자인 작품 30점이 전시된다.

이지윤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한영수교 140주년 기념 전시로 선정돼 더욱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며 "디자이너이며 건축가 그리고 아티스트인 헤더윅은 도시 환경 속 인간의 감성을 담는 건축 디자인 프로젝트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의 모습과 기능에 대한 새롭고 창의적인 제안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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