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오염수 괴담 치부 안돼" vs 이용 "민주당식 선동 동조하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놓고 설전

이용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유승민 전 의원.(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인 이용 의원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유 전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여론조사들을 보면 우리 국민의 약 85%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며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우리 국민 절대다수의 반대를 좌파의 선동이 만들어 낸 괴담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그런 자세야말로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오만"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걸핏하면 '과학'을 외치며 방류에 찬성하시는 분들도 '과학의 한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전의 폭발로 발생한 오염수 문제를 바다에 투기하는 것은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니 과학자들도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을 모르고 괴담에 휘둘리는 미개한 국민들이라고 탓하지 말라"며 "대통령과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분명히 반대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이용 의원은 페이스북에 "'과학의 한계' 운운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과학이 아닌 선동을 믿겠다는 건가"라고 맞받아쳤다.

이 의원은 "85%라는 '숫자'를 무기로 '과학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도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며 "유 전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다수가 평평하다고 주장할 경우 지구가 둥글다는 과학적 진실도 바뀌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오염수 방류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는 전문가의 인터뷰를 보라며 "분에 못 이겨 학자적 양심마저 져버린 채 민주당식 선동에 동조하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6일에도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 투표권을 제한하자는 당 지도부의 주장을 놓고 대립한 바 있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