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반도체 노노갈등…잘 나가는 현대차 계열사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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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도체 업계가 최악의 실적을 거둔 반면, 자동차 업계는 역대급 호황을 거둬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데요. 임금 인상과 성과급을 결정하는 노사 협상에서는 두 업계 모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배진솔 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SK하이닉스에 '후불제'라는 조금은 독특한 임금 협상 제도가 생겼다고요.
SK하이닉스는 4.5% 임금인상안을 잠정 결정하면서 '흑자 전환 때' 소급 적용이라는 단서를 붙였습니다.
반도체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수조원대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고, 연내에도 분기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택한 방법입니다.
기술사무직 노조는 "전임직조합이 최소한의 동료의식 없이 긴급하게 대의원대회를 강행했다"며 "회사도 이 과정에서 노노갈등을 방관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삼성전자도 평균 4.1%로 합의했습니다.
다만 신생 노조인 DX노조를 제외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등 4개 공동교섭단은 6%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노조끼리의 갈등이 있는 모양인데, 왜 그런 겁니까.
생긴 지 오래돼 규모가 큰 기존 노조와 신생 노조 간에 협상력을 가져가기 위한 밥그릇 싸움인 셈인데요.
[박영범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기존 노조에서는 생산직 위주로 되어있고 기성세대가 있으니까 사회나 문화적으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죠. 나눌 게 파이가 적어지니까 적은 거 가지고 싸우니까 더 심하지 않겠어요.]
노노갈등이 이어지면 임금 협상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업황 좋은 자동차 업계에선 반대로 계열사가 모회사만큼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죠?
현대모비스 노조는 현대차와 동일한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며 40일간 본사 점거 투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현대제철 노조도 현대차와 같은 수준의 임금인상과 영업이익의 25%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업들 시름이 깊을 것 같네요. 배진솔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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