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유기업 직원 1명 채용에 세계 명문대 석박사 224명 몰려

박종국 2023. 6. 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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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심각한 취업난 속에 국유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차이나)가 한 명의 행정직원을 모집하자 세계적인 명문대 석·박사생 224명이 몰렸다고 홍성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런 엄격한 자격 제한 속에 세계적인 명문대 석·박사생 224명이 응시해 바늘구멍과 같은 취업 문을 통과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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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률 역대 최고…'바늘구멍' 취업난 반영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심각한 취업난 속에 국유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차이나)가 한 명의 행정직원을 모집하자 세계적인 명문대 석·박사생 224명이 몰렸다고 홍성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페트로차이나 본사 [시각중국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보도에 따르면 최근 페트로차이나는 행정직 한 명을 모집하는 채용 공고를 냈다.

이 회사는 응시 자격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상위 30위권 대학이거나 중국 내 상위 10위권 대학의 석사 이상 학력자이면서 토플 점수 96점 이상 획득자로 제한했다.

이런 엄격한 자격 제한 속에 세계적인 명문대 석·박사생 224명이 응시해 바늘구멍과 같은 취업 문을 통과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필기시험을 통과해 면접을 앞둔 이 회사 응시자들의 명단에는 중국 명문 베이징대와 칭화대, 상하이교통대는 물론 영국의 왕립대와 맨체스터대, 에든버러대, 미국 존스홉킨스대 등 세계 각국의 명문대 석·박사생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한 명을 모집하는 페트로차이나의 또 다른 행정직에는 470명이 몰렸고, 각각 2명을 모집하는 재무와 법률 부문에도 413명, 582명이 응시했다.

이들 직종 응시 자격 역시 석박사생 이상의 학력으로 제한했다.

페트로차이나에 응시한 세계 명문대 석박사생들 명단 [홍성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많은 누리꾼은 "중국 최고의 국유기업에 인재가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세계 유수의 대학 석·박사생들도 취업 문턱을 넘기 쉽지 않으니 대학 졸업생들이 갈 수 있는 곳이 있겠느냐"고 자조했다.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 4월 20.4%를 기록, 사상 처음 20%를 돌파한 데 이어 5월에는 20.8%로,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8년 10.1%였던 데서 4년 새 두 배로 급증한 것으로, 경제 회복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여름 사상 최대 규모인 1천158만명의 신규 대졸자가 배출돼 구직시장에 진입하면 취업난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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