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한동훈…총선 출마설에 휴대폰 분실 후폭풍까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최근 휴대전화를 분실해서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있었죠. 경찰 강력팀이 수색 끝에 휴대전화를 찾아냈는데 이를 두고 경찰의 과잉 대응이란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왔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한 장관이 경찰을 검사의 수족처럼 부렸다며, 경찰청장이 사퇴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지지자들이 한 장관을 본뜬 인형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하죠. 한 장관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뿔테 안경과 헤어스타일을 잘 구현한 것 같은데요. 한 장관이 즐겨 입는 베이지색 트렌치코트 등 추가 아이템도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형의 이름은 이른바 '후니 지킴'인데요. 이름을 들으니 저는 문뜩 이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화가 겸 래퍼인 후니훈 씨가 비트박스 잘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인데요. '북치기 박치기', 한 장관과 묘하게 접점이 있는 듯하죠. 한 장관이 출동할 때면 늘 정치권에선 북소리 아니면 박치기 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인데요. 먼저 '북소리'부터 '줌 인'해보겠습니다.
[박수영/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3월 27일) : 한 장관이 73년생입니다. X세대의 선두주자라고 볼 수 있는데 그분이 나와서 기존의 586, 소위 운동권 세력 이 세대들을 좀 물리치는, 그래서 새로운 세대가 부상하는, 그리고 이분이 또 서울 출신이거든요. 셀럽이 돼 있기 때문에 등판만 하면 무슨 자리를 맡느냐 안 맡느냐를 떠나서 수도권 선거를 견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2대 총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왔죠. 여권에서는 한 장관의 출마를 바라는 북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한동훈 차출설은 이미 올해 초부터 흘러나왔는데요. 다만 그 강도가 점차 세지는 분위기입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KBS '더라이브' / 지난 14일) : 아마 출마할 것 같습니다. 우리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한 석이라도 이제 필요하기 때문에 할 거 같은데 출마를 한다면 꽃가마 타는 정치인이 되기보다는 노 젓는 정치인이 돼라.]
여당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지면 윤석열 정부는 끝이다"라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죠. 총선 승리에 보탬이 된다면 누구든 공천해야 한다는 '전략적 허용'이란 말도 나왔는데요.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라는 겁니다. 전략적 허용의 1순위는 단연 한 장관입니다. 검찰 공화국이란 비판을 듣는 마당에 검찰 출신인 한 장관이 출마하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리스크는 있지만요. 그런 단점을 커버할 수 있을 만큼 수도권과 중도층 유권자에게 소구력 있는 인물이란 판단입니다.
[신평/변호사 (CPBC '김혜영의 뉴스공감' / 지난 23일) : 아는 바는 아닙니다만 가령 한동훈 장관 같은 분도 국회의원으로 출마를 하면서 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한자리 정도는 맡아서. {출마도 거의 확실할 거라고 보시는 거고요.} 여러 가지 말들이 있습니다만 그러나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되는 거죠. 총선은 정당으로 봐서는 모든 것을 던지고 하는 그런 싸움입니다. 이 싸움에서 가용자원이 좋은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아끼고 놔둔다는 것은 그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전략적 허용을 한다면 한 장관은 '자객 공천'보다는 '포스트 확보'를 위한 카드로 쓰일 것이란 전망인데요. 주요 포스트에 한 장관을 배치하면 그 주변 지역구까지 득표력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한동훈, 원희룡, 윤희숙 같은 분은 수도권에서 포스트로서 전략적으로 쓸 수 있는 거죠. {전략공천.} 전략공천이라기보다 전략적 공천. 국민의힘에서 '강남 지역을 약간 비례대표 비슷하게 쓰는 게 좋지 않다. 오히려 강한 사람이 가서 전체 흐름을 이제 이끌 수 있게 하는 게 맞을 거다'라는 그런 이야기도 했는데 예컨대 강남 아니면 종로 아니면 험지 그런 식으로 전략적으로 배치를 하든지…]
물론 다른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태경 의원인데요. 한 장관은 내각에서도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으니 장관직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주변 이야기들을 종합해 봐도 그렇고 물론 우리 당에서도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한동훈 장관은 내각에 쓰이는 게 윤석열 정부한테 더 낫다. 국회에 들어오면 그렇게 큰 역할을 하겠느냐. 윤석열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능력주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관 중에 잘하는 사람은 계속 중용을 할 겁니다.]
이어서 '박치기'입니다. 뭐든 한 장관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정치권에서는 박치기 소리가 나곤 하죠. 한 장관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리전을 벌이거나 혹은 한 장관이 야당과 직접 싸우는 건데요.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4월 3일) : 남 이야기하지 마시고 본인 얘기하시라고요. 본인 얘기, 본인얘기.]
[한동훈/법무부 장관 (4월 3일) : 아니요, 지금 대한민국에 살고 계시지 않습니까? 제 얘기이기도 합니다. 제가 의원님 원하는 대로 말씀드리는 건 아니잖아요.]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12일) : 민주당의 거듭된 방탄에 국민들께서 모욕감을 느끼실 겁니다. 민주당의 말씀은 원래는 제대로 (표결을) 하려 했는데 제 말을 듣고 욱하고 기분이 나빠서 범죄를 옹호했다는 이야기인데, 공당이 하기엔 참 구차한 변명이라 국민이 생각하실 겁니다.]
최근 한 장관의 폰 분실 소동을 두고 또 다시 박치기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지난 25일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한 한 장관,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죠.
[한동훈/법무부 장관 (유튜브 '한동훈삼촌tv') : 내 폰 혹시 갖고 있니? 내가 아까 의자에 놨었어.]
한 장관은 보좌진을 통해 경찰에 분실 신고를 했는데요.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강력계 형사들을 투입해 수색에 나선 겁니다. 경찰은 행사가 열린 장충체육관을 뒤지고 인근 CCTV 영상까지 분석한 끝에 한 장관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인물을 찾아냈죠. 이후 습득자가 인근 경찰서에 분실물 접수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나서야 사건은 일단락됐는데요. 당장 야당에서는 경찰의 특별 대응이란 비판이 나왔습니다.
[한민수/더불어민주당 대변인 (페이스북 음성대역) : 강력범죄에 맞서야 할 강력계 형사가 휴대전화 분실물을 찾는 데 투입되었다니 기가 막힙니다. 한동훈 장관의 휴대전화에 강력범죄에 대한 증거라도 들어 있었습니까? 정권 실세 중의 실세, '소통령'으로 통하는 한동훈 장관의 휴대전화가 아니었다면 강력계 형사들이 투입되었을 리 만무합니다.]
실세 장관 한 마디에 경찰이 심부름꾼으로 전락한 검찰 공화국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건데요.
다만, 경찰은 "통상 휴대전화가 현장에서 없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당직팀이 출동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제3자가 휴대전화를 가져갔다면 '점유이탈물횡령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형사들을 투입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일반 시민으로선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일반인은 휴대전화를 분실하면 직접 경찰서를 방문해 분실물 신고 접수를 해야 하죠. 수사가 진행되기까지도 한참을 기다리곤 하는데요. 특혜로 볼 여지가 있는 만큼 민주당도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한 장관과는 악연으로 얽힌 이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가세했는데요.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우선 비번을 안 가르쳐 준 주인공답구나. 법무부 장관이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경찰을 어떤 국민의 생명, 재산을 지키는 하나의 전문집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러니까 같은 공직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검사의 수족으로 보는 거예요. 그러니까 '레벨이 달라' 이렇게 보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냥 집에 종 부리듯이 그냥 '핸드폰 수색해' 그러면 하는 것처럼 시늉을 해야지만 되겠죠.]
추 전 장관은 경찰청장이 옷을 벗어야 할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그러니까 권력이 총구에서 나온다고 그러는데 권력이 일국의 검사 대통령, 일국의 검사 장관 나으리한테 나온다를 이미 경찰이 알고 있어서 저는 이 정도 사안이면 경찰청장이 옷을 벗음으로써 경찰 전체의 직업적인 자존심, 국민을 위한 봉사자다라는 걸 결기를 한번 보여야 하는 사안이다. 심각하다, 생각을 합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팔을 걷어 붙였죠. 이게 법치국가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이게 나라예요? 이게 법치국가예요? 그러면 5천만 국민이 휴대폰 잃어버리면 다 경찰이 출동해서 찾아주고 그 법석을 떠나?]
자, 오늘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줌 인'해봤습니다. 한 장관 주변에서는 유난히 바람 잘 날이 없는 것 같은데요. 북치기든 박치기든 늘 이슈의 중심에 서곤 하죠. 한 장관의 거침 없는 언행이 이슈를 자초하는 측면도 있는 듯한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북치기 박치기'로 정리하겠습니다.
"북치기 박치기 박치기 북치기 전 이거 하루종일 할 수 있어요 북치기 박치기 박치기 북치기"
- 아이폰 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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