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父 “양현석, 한서희 만나 원래대로 돌려놓으라 했다고 들었다”
28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형사6-3부(부장판사 이의영 원종찬 박원철) 심리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의 항소심 3차 공판이 열렸다.
지난 공판에서 면담 강요 및 방조 등의 혐의가 추가된 가운데 이날 공판에는 비아이의 아버지가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 변호인 및 재판부의 신문을 받았다.
먼저 7년 전 비아이 부자의 일본 여행에 대한 질문과 답이 오갔다. 2016년 8월 27일 아이콘이 일본에서 콘서트를 앞둔 가운데 비아이와 아버지는 8월 23일 일본 여행을 떠났다.
김씨는 콘서트 직전 여행을 간데 대해 “아들과 개인 여행을 떠나고 싶어서 떠났다. 당시 현금으로 항공권을 발권해 탑승했다”며 “처음엔 카드로 한 것으로 기억했다. 카드 한도를 다 써서 현금 결제했다면 그게 맞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카드로 결제한 사실은 확인이 안 된다”며 현금 결제였음을 강조하자, 부친은 변호인의 반대신문에서 “신용불량 상태였기 때문에 카드 사용이 되지 않았다”고 바로잡았다.
두 사람이 다른 멤버들과 따로 출국했던 이유를 묻자 김씨는 “아들과 여행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고, 일정을 뺄 수 없는 상황에서 여행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그 즈음 스케줄이 빈다고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라면서 “대략 한 달 전 쯤 그 시간이 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한 달 전에 예매하진 않았다. 예매는 전날(8월 22일)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출국 이튿날인 8월 24일 오전 귀국했다. 여행을 떠났다가 다음날 바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김씨는 “세부 사항은 잘 알지 못하지만 공연에 필요한 비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불가피하게 그날 돌아와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굳이 일본에 와 있는데 왜 가야 하냐고 물어봤는데 잠깐이라도 들어와 비자 연장하고 가면 된다고 해서 아침 첫 비행기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귀국 당일 YG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한서희가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검찰이 제시한 경찰 조서에 따르면 김씨는 양현석과 함께 기소된 피고인 A씨(YG 관계자)로부터 ‘양현석이 한서희를 만나 원상태로 되돌려놓으라 했다’며 ‘걱정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양현석이 한서희를 만나) ‘원상태로 되돌려놓으라 했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 한서희를 언제 만났는지는 이야기해주지 않았다”면서도 아들에게 직접 사실 확인을 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이 비아이에게 사실확인을 안한 이유에 대해 묻자 김씨는 “당시 한빈이가 정신건강적으로 좋지 않을 때였고, 이런 내용 자체가 좋지 않은 내용이기도 하고, A씨가 나에게 심각하게 말하진 않았다. 수차례에 걸쳐 간이검사에서도 한빈이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어리니까 (마약에) 호기심을 갖진 않았을까 생각도 하긴 했는데, 공연 앞두고 부모가 이야기해서 혹시 상처 받을까봐 말하지 않았다”며 “당시엔 YG가 비아이에게 확인 안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한서희의 진술이 허위제보였다고 결론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2016년엔 당사자가 아니라고 하니 해프닝 정도로만 생각했고 2019년엔 공론화 되었기 때문에 (아들에게) 확인을 해야 했다. 양민석 대표에게서도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당시 한서희의 변호인도 YG를 통해 직접 선임해줬다. 검찰이 ‘한서희의 거짓말인데 왜 변호인까지 선임해줬냐’고 묻자 “내 입장에선 한서희가 거짓말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 YG가 변호인을 선임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YG에서 어렵겠다고 하자 내가 YG에 한서희 변호인 선임비로 현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A씨가 ‘아버님이 선임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 우리에게 돈을 주면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검찰이 재차 한서희 변호인을 왜 선임해줬는지 묻자 김씨는 “당시 한빈이는 수사 받거나 조사 받은 단계도 아니었고 한서희가 (김한빈이 마약을 했다고) 거짓진술 한 것이라면 당연히 그 진술이 참된 진술이 될 수 있도록 법률적 조력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2주 뒤 A씨로부터 ‘일이 원만하게 잘 해결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한서희가 경찰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했지만 ‘사실관계까 잘 정리됐냐’ ‘잘 정리됐다’ 정도의 이야기만 나눴다”고 말했다.
검찰이 ‘양현석이 한서희에게 ‘원상태로 되돌려놓으라 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에 대해 재차 묻자 김씨는 “그렇다”고 확인했다.
양현석은 2016년 YG 소속 그룹 아이콘 멤버 비아이(김한빈)의 마약 구매 의혹을 고발한 가수 연습생 출신 공익신고자 한서희가 경찰에서 진술을 바꾸도록 협박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사건은 한서희가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제보해 알려졌으며, 양현석은 한서희를 만난 적은 있으나 협박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1심에서 검찰은 양현석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1심이 사실관계 인정과 법리 해석을 잘못했다는 취지로 항소했다.
양현석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직후인 올해 1월 YG 총괄 프로듀서로 복귀했다. 비아이는 마약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한편 한서희는 지난 3월 21일 세 번째 마약 투약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법원 2부는 한서희의 마약류 관리법 위반(향정) 혐의와 관련해 상고를 최종 기각, 징역 6개월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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