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ETF 초라한 1년 성적표… 일부 상품은 상폐위기

김태일 2023. 6. 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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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데이트펀드(TDF)와 비교할때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던 TDF 상장지수펀드(ETF)가 1년이 지나도록 몸집을 불리지 못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은 ETF를 일반적인 개별 주식처럼 매우 자주 사고팔기 때문에 TDF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해서 노후를 책임질 연금 상품처럼 오래 들고 있지 않는다"며 "상품을 낸 4개 운용사 이후 추가로 발 담그는 곳이 없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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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상품 순자산 올 80억 늘어
투자자들 단기매매 선호에 부진
4개는 순자산 50억 이하 퇴출우려
"타깃데이트펀드(TDF)와 비교할때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던 TDF 상장지수펀드(ETF)가 1년이 지나도록 몸집을 불리지 못하고 있다. 일부 상품은 소규모 펀드로 분류돼 상장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13개 TDF ETF의 합계 순자산총액은 808억8707만(27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총 10개 상품을 일제히 선보였고, 같은해 9월에는 KB자산운용까지 뛰어들면서 2022년 말 순자산총액이 729억1024만원까지 커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79억7683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ARIRANG TDF 2030~2060' 등 4종은 모두 10억~20억원대 순자산총액을 기록하며 상장폐지될 처지다. 거래소 규정상 순자산 50억원 미만, 6개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 500만원 미만인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거래도 활발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6월 말 이후로 따지면 평균 거래량이 1만좌가 안 되는 상품이 8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1000좌 이하도 4개나 된다. 같은 기간 평균 거래대금 기준으로도 1억원 미만이 7개였고, 가장 많은 'KODEX TDF2030액티브'가 3억2457만원 수준이다.

TDF ETF는 국내외 ETF에 투자한다. 출시 당시 '편입자산을 TDF로 잡는 것이냐'는 의문이 있었으나 ETF를 담되, TDF 특성인 '은퇴시점에 맞는 자동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한다.

가령 예상 은퇴시기가 먼 시점에는 주식형 ETF 비율을 높게 설정하고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국고채나 선진국 국채, 고등급 회사채 ETF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다.

문제는 국내 ETF 투자자들은 단기매매 선호가 높다는 점이다. 장기 연금상품인 TDF 방법론을 차용하긴 했지만 여전히 짧은 기간에 수익을 볼 수 있는 주식이나 테마형 ETF를 찾는 탓에 별다른 투자매력을 느끼지 못한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편입자산을 공개하는 투명성이나 총보수 측면에서 TDF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으나 즉각적 성과를 추구하는 고객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미다.

수익률도 뒷받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KB운용 상품 3개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상품은 상장 이후 평균 수익률이 7.87%(27일 기준)에 불과하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9.85% 상승했다. '성격 급한' 투자자들에겐 빈티지(은퇴시점)에 맞춰 오랜 기간 들고 있을 동기가 없는 셈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은 ETF를 일반적인 개별 주식처럼 매우 자주 사고팔기 때문에 TDF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해서 노후를 책임질 연금 상품처럼 오래 들고 있지 않는다"며 "상품을 낸 4개 운용사 이후 추가로 발 담그는 곳이 없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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