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귀여움에 한 번, 편의성에 두 번… 카드사, Z세대 잡아라

이미선 2023. 6. 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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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짱구 등 10대 선호 캐릭터 삽입
삼성, 1회 결제한도 5만원 제한 삭제
당장 수익성보다 미래 충성고객 확보
전문가 "건전한 소비습관 형성 기대"
삼성 iD POCKET 카드. 삼성카드 제공.
신한카드 Pick E 선불. 신한카드 제공.

'엄빠카드'는 가라, 이제는 내 카드다.

부모의 신용카드 대신 자신만의 카드를 사용하려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이 관련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 신용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사가 확대되면서 10대 고객 모시기 경쟁은 점점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결제계좌나 신분증이 없어 체크카드를 만들기 어려운 청소년들도 간단한 휴대폰 인증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인 '신한카드 Pick E 선불'과 '신한카드 Pick I 선불'을 선보였다.

Z세대가 선호하는 귀여운 캐릭터를 플레이트에 입힌 것이 특징이다. 파티를 즐기는 짱구와 집돌이 콘셉트의 짱구 두 가지 버전으로 디자인됐다.

공통 혜택으로는 4대 편의점과 커피전문점 업종 이용 시 각각 월 최대 3000 마이신한포인트까지 10% 적립해준다.

신한카드 Pick E 선불은 놀이 영역 10% 적립서비스와 요식 업종 중 가장 많이 이용한 맛집에 대해 각각 월 최대 3000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카드 Pick I 선불은 음악, OTT, 도서 등 디지털 구독 서비스 10% 적립과 원픽 온라인 쇼핑몰에 대해 각각 월 최대 3000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삼성카드는 청소년 전용카드 상품인 '삼성 iD POCKET 카드' 서비스를 확대 개편했다.

카드 이용 가능 업종이 기존 교통, 문구, 서점, 편의점, 학원, 병원 등에 더해 스터디카페, 온·오프라인 쇼핑, 사진관, 미용실, PC방, 놀이공원, 영화관 등으로 늘어났다.

1회 5만원의 결제금액 제한도 없애 편리하게 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서비스 개편 이후에도 카드 혜택은 동일하게 유지된다.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금액의 1%를 제한없이 할인해준다.

전월 이용금액이 10만원 이상이면 월 5000원 한도로 2%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편의점, 배달앱, 델리, 커피전문점 이용 시 제한없이 기본 1% 할인 혜택을 준다. 전월 이용금액이 1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8% 할인을 월 최대 5000원까지 제공한다.

삼성 iD POCKET 카드는 지난 2021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청소년 자녀를 대상으로 발급되는 가족 카드다. 이번 개편은 지난 4월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내용 변경에 따른 상품 서비스 변경으로 카드사 중 처음으로 진행된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신용카드는 만 19세 이상인 사람들만 발급받을 수 있다. 금융위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선 만 12세 이상인 중·고등학생 자녀도 부모의 신청에 따라 가족카드를 만들 수 있다.

신한카드도 지난 2021년 청소년 전용 가족 신용카드인 '신한카드 마인티즈'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우리카드와 현대카드가 신청한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카드 서비스도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됐다. 현재 국내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현대카드의 경우 신용카드 출시를 통해, 청소년 고객의 카드 이용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족카드 발급 대상을 늘려 금융거래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고등학생이 건전한 금융거래 및 소비지출 습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미성년자 고객을 위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이유는 '잠재 고객 확보'를 위해서다. 수익성 자체로는 매력이 떨어지지만 카드사들이 청소년 고객들에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 미래 충성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취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절제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소비 욕구를 제어하지 못하고 물건을 사는 행위가 반복된다면, 신용카드 발급이 이들에게 마냥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어릴적부터 제대로 된 카드 사용법을 배워놓는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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