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방한' 베르베르 "한국은 '영웅적 국가'…한국 문명의 생존은 기적"

김정한 기자 2023. 6. 28. 18: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작 '꿀벌의 예언'으로 한국을 9번째로 찾은 프랑스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한국은 영웅적 국가"라고 밝혔다.

베르베르는 28일 한국인들과 '개미'로 만난 지 30주년 및 신간 소설 '꿀벌의 예언'을 출간한 기념으로 한국을 찾아 서울 세종로 모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침략 기질이 있는 주변국들을 둔 복잡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해온 장점을 지닌 영웅적 국가"며 "한국인들은 생존의 전략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꿀벌의 예언', 성전 기사단·예루살렘 신전·꿀벌 사이 연결 고리 만들어"
28일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한국 출간 30주년 기자간담회
28일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신작 '꿀벌의 예언' 출간 기념으로 방한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 뉴스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신작 '꿀벌의 예언'으로 한국을 9번째로 찾은 프랑스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한국은 영웅적 국가"라고 밝혔다.

베르베르는 28일 한국인들과 '개미'로 만난 지 30주년 및 신간 소설 '꿀벌의 예언'을 출간한 기념으로 한국을 찾아 서울 세종로 모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침략 기질이 있는 주변국들을 둔 복잡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해온 장점을 지닌 영웅적 국가"며 "한국인들은 생존의 전략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베르베르는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을 때 한국의 지도자로서 어려운 이웃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한국 역사를 보면 한국의 문명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고유의 문화, 고유의 언어, 다른 국가에 어떤 것과도 비슷하지 않은 고유의 영성을 갖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자신의 차기작 '퀸의 대각선'은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베르베르는 모든 국가의 국민들이 한국 국민들만큼만 잘 교육받았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한국의 교육열과 교육 성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지만 인적자원이 있는 나라라며 모든 기술 관련 분야에서 세계 최강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또한 프랑스의 주요 지도자들도 한국의 사례를 보고 한국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꿀벌의 예언'(열린 책들 제공)

신작 '꿀벌의 예언'에 대해서는 전작 '개미'처럼 사회성을 가진 동물들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꿀벌이 인간에게 굉장히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책의 제목은 '꿀벌의 예언'이지만 꿀벌에 대해서만 다루는 것은 아니고, 성전 기사단, 예루살렘 신전, 꿀벌 사이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또한, 성경을 보면 약속의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묘사하는데, 이를 토대로 꿀의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르베르는 "30년 동안, 30권의 소설을 썼고, 30개의 언어로 번역됐으며, 3500만명의 독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로서의 성취감을 느낀다"며 "특히 '열린책들'의 홍지웅 사장이 '개미'라는 주제를 한국 독자들은 잘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는 식견을 가졌던 것은 한국에서의 성공에 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최초 방문 시 소개받은 홍 사장의 어린 딸이 현재 자신이 책의 편집인이 됐다는 독특한 인연도 소개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베르베르는 "신기술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며 "AI는 우리의 창의성을 촉진시킬 것이며, 서로 모방하는 작가들은 자리를 잃게 될 것이고, 독창성 없이 그저 그런 작품들은 더 이상 모든 사람의 흥미를 끌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AI는 이미 존재하는 지식의 수준에 관해서만 작동할 수 있다는 한계점도 지적했다. 반면에 소설가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의 것을 다루고 현재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며 AI와 차원이 다르다고 밝혔다. 다만, AI도 도구이기 때문에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위험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AI 윤리 국제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베르베르는 문학상과 인연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문학상과 대중성을 모두 추구할 수는 없다며 자신은 문학상에는 관심이 없고 대중에게 다가서는 데 더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존경하는 쥘 베른과 필립 K. 딕은 문학계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해 고통받는 작가였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acen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