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군중 속의 고독' 없습니다…인피니트·'스몰토크' 있기에
오늘 솔로 미니 5집 '2023 S/S 컬렉션' 발매
[서울=뉴시스]이재훈 문예빈 인턴 기자 = "리더가 더 좋은 것 같아요. 리더가 훨씬 저도 덜 부담스럽고 편하고, 익숙하고. 아직 대표라는 말을 들으면 어색하기도 한 것 같아요."
데뷔 13주년을 맞이한 K팝 2세대 대표 그룹 '인피니트(INFINITE)' 리더 김성규는 최근 '인피티트 컴퍼니' 대표 직함도 추가했다. 인피니트 여섯 멤버는 지난해 10월 남우현을 끝으로 자신들을 발굴한 울림엔터테인먼트를 모두 떠났다. 팀 활동만을 위한 컴퍼니를 설립한 것인데, 김성규가 주도했다. 울림 이중엽 대표는 상표권을 기꺼운 마음으로 양도했다.
28일 오후 역삼동에서 언론과 마주한 김성규는 "저희가 본의 아니게 활동을 못 하고 있었는데, 작년에 저희 멤버가 마지막으로 군대 전역을 하면서 이제는 우리가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다시 돌아와'로 데뷔한 인피니트는 '내꺼하자', '파라다이스'(Paradise), '추격자' 등의 히트곡을 내며 한 때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1990년대를 풍미한 영국의 보이밴드 '테이크 댓'을 연상시키는 음악을 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7인조로 출발했으나 지난 2017년 전 멤버 호야가 탈퇴하며 6인조로 재편됐다. 엘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울림을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하면서 완전체 활동을 이뤄지지 않았다.
인피니트는 2018년 정규 3집 '톱 시드(TOP SEED)' 이후 완전체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2019년 2월 디지털 싱글 '클락(CLOCK)'을 발매했으나 활동곡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회사 설립을 기점으로 5년 만에 활동에 나선다. 8월에 공연이 예정됐다.
"멤버들이랑 오랜 시간 논의하고 계획을 잘 짜고 있어요. 제가 또 리더고 형이니까 회사를 설립했어요. 오로지 인피니트 활동만 지원할 수 있는 회사가 필요했죠. 다들 소속 회사가 달라지다 보니까요. 멤버들과 의논하면서 아주 열심히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김성규는 동시에 솔로 활동도 열심이다. 이날 오후 6시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 앨범 '2023 S/S 컬렉션(Collection)'이 그 증거다. 지난해 4월 네 번째 미니 앨범 '세이비어(SAVIOR)' 이후 1년2개월 만에 내놓는 솔로 앨범.
여름 분위기를 내세웠고 목소리도 청량함에 신경 썼다. 타이틀곡 '스몰 토크(Small Talk)'는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경쾌한 멜로디의 김성규 표 서머송이다. '첫 만남을 생각나게 하는 하이틴 드라마 BGM'을 표방한다.
김성규는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처럼, 요즘 사회에서 사실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잖아요. 대부분 카톡을 많이 하고요. 대화가 좀 없어진 것 같아서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대화가 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혼자만의 고독이 싫다'라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또 음반엔 프로듀싱 팀 '아트매틱(ARTMATIC)'과 김성규가 협업한 '점프(Jump)', 김성규와 오랜 시간 함께 하며 어느덧 서로의 페르소나가 된 작곡가 BLSSD가 그를 위해 선물한 '고 어게인(Go Again)' 등 일곱 개 트랙이 실렸다.
앨범 타이틀 'S/S'는 '성규의 서머 뮤직'이라는 뜻이다. 김성규는 "생각해보니까 제 솔로 앨범에선 항상 심각한 곡, 슬픈 노래들을 많이 불렀던 것 같아요. 이번엔 좀 경쾌한 리듬이 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타이틀을 재밌게 지어봤다"고 웃었다.
낯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움도 많은 김성규는 사실 방송 촬영 현장에서 겉도는 편이었다. 성격유형검사(MBTI)로 따지면 내향형(I) 인간이었다. 그런데 작년에 외향형(E)으로 바뀌었다. "예능 촬영하다가 끝나고 집에 와서 MBTI를 해봤는데, 신기하게도 바뀌더라구요. 원래는 아이에스티제이(ISTJ)였는데, 이엔티제이(ENTJ)로 바뀌었어요. 아무래도 그때 생활이 제가 사람들 앞에서 말을 많이 해야 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그런 성향이 생겼나봐요. 한 3년 이상 ISTJ로 살았어요."
무엇보다 방송에서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 마치 자신이 방송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처럼 보일 거 같다는 우려도 했다. 그래서 무엇이든 처한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해보자'고 결심했다. "외향형으로 바뀐 게 재밌기도 한 거예요. 끝나고 굉장히 뿌듯한 감정이 들 때도 있고. 제가 보여줬던 모습이 유쾌하기도 하고요. 그러면서 적응을 해나가는 것 같아요. 지금은 '그런 모습도 내 모습이다'라고 인정을 해버린 상태입니다. 하하."
이런 성향 덕분인지 이제 뭘 하든 여유로워졌다. 이번 앨범 활동도 따로 목표를 두지 않았다. "딱히 제가 이제는 목표를 세우고 그러지는 않는 것 같아요. 팬분들, 제 앨범을 조금이라도 기다려주셨던 분들,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는 위안, 가벼운 좋은 선물 정도로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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