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의 마음으로"…5년 만에 뭉친 6人 유키스 보러 '갈래!' [종합]

김수영 2023. 6. 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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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스, 28일 새 앨범으로 컴백


그룹 유키스(UKISS)가 시원한 에너지를 갖고 돌아왔다. 5년 6개월 만에 뭉친 이들은 이전보다 한층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유키스(수현, 훈, 기섭, 알렉산더, AJ, 일라이)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미니앨범 '플레이리스트(PLAY LIST)'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유키스는 2008년 데뷔한 이후 '만만하니', '시끄러!!', '0330' 등 다수의 히트곡을 선보인 '2세대 대표 보이그룹'이다. 이들의 컴백은 무려 5년 6개월 만이다. 오랜만에 뭉친 여섯 멤버의 얼굴엔 긴장과 설렘이 공존했다. 거듭 숨을 몰아쉬기도 했다.

특히 팀에 12년 만에 합류한 알렉산더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멤버들이 처음 모였을 때를 떠올리며 "몇 명은 오해도 있었는데 '드디어 만나나' 싶더라. '싸우겠지?'라고 생각하고 만났는데 너무 좋았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번 앨범은 리더 수현을 주축으로 훈, 기섭이 1년간 준비한 15주년 프로젝트다. 같은 회사에 속해 있는 이들은 멤버들에게 직접 연락을 돌리며 컴백을 주도했다.

수현은 "굉장히 긴장된다. 15년 동안 유키스로 활동하면서 쇼케이스를 하는 게 이번이 두 번째"라며 "너무 기분이 좋고 꿈같다. 항상 유키스 활동을 갈망하고 있었고, 멤버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신인의 마음으로, 그 패기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해외 활동, 대학교 졸업, 개인 사업 등을 해오던 멤버들은 '유키스'라는 이유 하나로 다시금 뭉쳤다. AJ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해보고 싶어서 금융권 회사에도 입사했다. '난 역시 음악이 맞는구나'라고 생각해 싱어송라이터로 다시 활동하려던 차에 멤버들에게 연락이 왔다. 뜻깊다"고 밝혔다.

일라이는 "2022년 8월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F&B 사업 등 개인적인 일을 하고 있었다. 훈이에게 연락받아 잠시 F&B 사업을 쉬고 유키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현은 "지금껏 유키스로 함께한 멤버들이 총 10명이다. 현실적인 문제로 함께하지 못한 멤버들도 아쉬워했다"면서 "여섯 명이 모인 것도 감사하지만 다들 완전체에 정말 긍정적이었다. 기회가 되고 시간이 맞는다면 유키스 전원 집합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다만 기범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다. 수현은 "유키스를 검색하다가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가 연락이 닿길 바라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이번 곡이 사랑받고 여름마다 찾는 노래가 된다면 그 다음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활동을 기점으로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신인의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유키스 멤버들은 '위로, 공감, 감사, 레트로' 등의 키워드 아래 여섯 명의 멤버가 참여한다는 의미로 6곡을 수록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갈래!(The Wonderful Escape)'를 비롯해 모든 것을 잊고 밤새 춤추자는 '파티 투나잇(Party Tonight)', 펑키한 리듬에 한층 성장한 유키스의 음악적 색채를 엿볼 수 있는 '마이 페이보릿(My Favorite)', 희망찬 가사가 돋보이는 시티팝 스타일의 '괜찮아(The Way You Are)', 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진심을 녹여낸 기섭의 자작곡 '디어 맘(Dear. Mom)', 키스미(공식 팬덤명)를 향한 애정 가득한 팬송 '기억해줘(Memories)'가 담겼다.

타이틀곡 '갈래!'는 레트로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하우스 팝 장르다. 잠시나마 모든 것을 잊고 함께 떠나자는 위로의 메시지를 노랫말에 녹였다. 여름과 잘 어울리는 청량한 분위기에 2세대 감성을 첨가해 '유키스 표 서머송'을 완성했다.

기섭은 "지금까지 해온 앨범, 타이틀 곡들이 다 셌다. 이번 노래는 여름에 잘 어울린다. '유키스 하면 서머킹'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기도 하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수현은 "들으면 '유키스가 돌아왔구나'라고 생각하실 것"이라며 "고민이나 걱정이 하나씩은 있지 않느냐. 잠깐 잊고 어딘가로 떠나자는 느낌의 노래다. 편하게 듣고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무대 위 멤버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컴백 전 함께 모여 오해를 푸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는 이들은 "유키스는 가족"이라고 입을 모았다.

AJ는 "탱고뮤직에 소속된 세 친구가 연락을 줘 만나게 됐다. 20대를 같이 보낸 추억도 회상할 겸 같이 모였다. 당시 카메라가 돌고 있었는데 그걸 다 끄고 한 시간 넘게 속 안에 있었던 응어리, 오해, 중간에서 커뮤니케이션 미스가 나서 가지고 있던 안 좋은 감정들을 허심탄회하게 다 풀었다. 모인 김에 15주년이니 프로젝트를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알렉산더는 "그날 안 싸웠다. 20대 때는 '네가 틀렸다'면서 싸웠는데, 이번엔 정말 안 싸웠다"고 덧붙여 멤버들을 당황하게 했다.

일라이는 "가족은 항상 티격태격하고 힘든 일도 있고, 서로 삐지고 그러는데 다시 모일 땐 화목하지 않느냐. 이번에 그걸 또 한 번 느꼈다"며 미소 지었다.

끝으로 수현은 "처음도 끝도 유키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팬분들께 감사하다. 또 긍정적으로 해준다고 한 멤버들에게도 고맙다"고 전했다.

유키스의 미니앨범 '플레이 리스트'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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