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GS 창업주 출신지”...조규일 진주시장 유엔 본부서 ‘K-기업가정신’ 소개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이 미국 뉴욕 UN(유엔·국제연합)본부에서 ‘K-기업가정신’을 알렸다. 한국경영학회는 지난 2018년 진주시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로 선포한 바 있다.
진주시는 지난 27일 유엔 본부에서 열린 UN 중소기업의 날(UN MSME Day) 행사에 조규일 시장이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수도, 진주’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유엔 중소기업의 날은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 추진을 위해 중소기업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해짐에 따라 지난 2017년에 유엔 총회에서 제정한 날이다. 매년 6월 27일이다. 올해는 ‘여성과 청년 기업가정신 및 탄력적 공급망 지원을 통한 중소기업의 활력 도모’를 주제로 진행했다.
조 시장은 이 자리에서 조선의 유학자인 남명 조식으로부터 시작되는 K-기업가정신의 학문적 뿌리, 새로운 위기와 과제에 직면한 현대사회에 새로운 시대정신이 될 진주 K-기업가정신에 대해 발표했다.
조 시장은 “진주 K-기업가정신은 진주시 지수면 출신의 창업주들이 만든 세계적 기업인 삼성, LG, GS가 공통으로 지향했던 기업 가치”라며 “우국애민과 사업보국, 인본주의적 인재경영, 기업이윤의 사회적 책임 정신 등 진주 K-기업가정신은 무엇보다 인간을 존중하고 공동체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주에서 많은 기업인이 배출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며 “진주의 지리적·문화적 요소 외에 동양철학 유교에 기반을 둔 진주 고유의 정신적 가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진주의 K-기업가정신의 뿌리를 분석했다.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과 옛 지수초등학교 등은 이병철(삼성), 구인회(LG), 허만정(GS) 등 한국 굴지의 기업을 일으킨 창업주들과 많은 기업인이 나고 자라거나 동문수학한 곳으로 유명하다. 1980년대 초 당시 100대 기업 회장 중 30명이 지수초와 인근 승산마을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재계의 산실(産室)”로도 불렸다.
한국경영학회는 이 같은 배경으로 지난 2018년 “국내 대표기업 창업주들이 한 마을에서 배출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유산”이라며 진주시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로 선포했다.
앞서 조 시장은 아이만 타라비쉬(Ayman El Tarabishy)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 회장, 오준 전 유엔대사, 김기찬 가톨릭대학교 교수와 공동으로 ‘한국 기업가정신의 원류(Origin of Korean Entrepreneurship)’ 논문을 집필해 해외 학술지 JSBM(Journal of Small Business Management)을 통해 소개하기도 했다.
조 시장은 유엔 기조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 기후변화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인간 존중의 진주 K-기업가정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 시장은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 건립,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 출범, K-기업가정신 진주 국제포럼 개최,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국립역사관 건립 등 세계적인 K-기업가정신 수도 조성을 위한 진주시의 노력도 소개했다.
조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진주시 글로벌 대표단은 주 유엔 대한민국 대표부를 방문해 황준국 대사를 만나 진주 K-기업가정신이 세계 중소기업의 성장 및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의 달성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점에 대해 논의했다. 또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 특별강연과 워싱턴 상공회의소 임원진과의 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이 7월 8일 진주 아시아 레이크 사이드 호텔에서 출범식을 갖는다. 재단 초대 이사장은 정영수 CJ그룹 글로벌경영고문이 맡고, 부이사장은 김종욱 스위스포트코리아 대표가 선임됐다. 임원진으로는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구자신 쿠쿠그룹 회장, 고영립 화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승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이영춘 진주상공회의소 회장 등도 임원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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