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신청한 오스템임플란트…'메디트' 합병 가속도?

송종호 기자 2023. 6. 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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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가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메디트와 인수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28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MBK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가 오스템임플란트 자진 상장폐지 다음 수순으로 메디트와 결합을 통해 몸값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대주주인 MBK와 UCK가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를 합병시켜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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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트 등 동종 산업과 합병 가능성 부상
오스템 측 "향후 계획 밝히기에는 일러"
[서울=뉴시스] 28일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를 신청한 가운데 메디트 등 대주주인 사모펀드가 보유한 치과 산업 기업들과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 2023.06.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오스템임플란트가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메디트와 인수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MBK가 일본에서 같은 산업군에 속한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큰 수익을 거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28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MBK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가 오스템임플란트 자진 상장폐지 다음 수순으로 메디트와 결합을 통해 몸값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디트는 GS그룹이 3조원에 인수를 시도할 만큼 세계 최고의 3차원(3D) 치과용 구강 스캐너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지금은 메디트를 떠난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2000년에 창업했다.

글로벌 3위로 평가받는 메디트는 순수 국내 기술로 제품을 개발해 치과용 3D 광학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현재 50여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3D 구강 스캐너가 나오기 전에는 치아에 직접 본을 뜨거나 치아 사진을 기공소로 보내 보철물을 만들었다. 하지만 메디트의 3D 스캐너가 세상에 나온 이후로 입안 영상 데이터에 기반해 정확한 형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메디트가 매물로 나오면서 GS그룹 등 많은 기업들이 눈독을 들였다. 하지만 인수가 유력했던 GS·칼라일 컨소시엄이 발을 빼면서 메디트의 새주인은 MBK가 됐다. MBK는 메디트 인수에 2조 4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구강 스캐너 시장에 대한 성장성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래였다.

다만 3조원에서 4조원으로 거론됐던 인수 가격은 GS·칼라일 컨소시엄이 막판에 인수 의사를 철회하면서 다소 낮아지게 됐다.

하지만 3D 구강스캐너 시장의 전망은 밝다. 관련 업계에서는 오는 2026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17억 달러(2조2244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해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대주주인 MBK와 UCK가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를 합병시켜 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MBK는 비슷한 방식으로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지난 2017년 MBK는 일본 아코디아 골프를 인수한 뒤 2019년 넥스트골프 매니지먼트를 사들였다. 2년 뒤인 2021년 MBK는 해당 기업을 소트트뱅크 계열사인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에 약 4조원을 받고 매각했다. 포트리스에 매각하기까지 MBK가 투자한 금액은 8000억원으로 5배가 넘는 금액에 매각을 성공한 것이다.

또 구강용 스캐너는 디지털 전환에 나선 치과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그 때문에 디지털 전환에 첨병 역할을 해온 오스템임플란트가 메디트와 합병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클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이같은 점을 대주주인 사모펀드가 모를리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치과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디지털화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며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 결합을 통한 디지털화는 치과 시장에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메디트가 구강 스캐너 등에 기술을 갖추고 있어 시너지 등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아직 향후 단계를 밝히기에는 이르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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