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제2공항, 도민이익‧갈등해소 최우선”
과정서 제주도 역할 강조
핵오염수 문제 해결 위해
권한‧방법 총동원해 대응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의 가치 있는 상상이 생생한 현실이 되는 희망찬 도민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28일 민선 8기 취임 1년을 맞아 한국일보와 갖은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제주도정의 지난 1년은 관점의 대전환을 통해 '소통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풀어낸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 그동안의 구상을 성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UAM(도심항공교통)과 우주산업, 바이오산업 등 제주의 미래 성장엔진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육성해 제주를 대한민국 최고를 넘어 ‘글로벌 메카’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갈등 문제 등을 해결한데 이어 지역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문제도 “도민이익과 갈등해소를 최우선 가치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취임한지 1년이 지났는데 아쉬운 점과 앞으로의 구상은.
“취임하면서 도민들에게 ‘위대한 도민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낡은 관행을 깨고, 새로운 관점으로 현안을 풀며 미래를 재설계하겠다고 약속했다. 관점을 바꾸자 제주의 가치있는 상상을 생생한 현실로 만드는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1년간 머릿 속 구상들을 도민들에게 가시적으로 보여주지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 도민 한분 한분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게 그동안의 구상을 성과로 보여드리겠다.”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찬반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국토교통부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제주도정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도민 이익과 갈등 해소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는 것이다. 조만간 제주도의 명확한 입장을 마련해 국토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의견 수렴 결과 2만5,000여 명이 참여했고,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찬성단체와 반대단체 모두와 면담을 가졌고 제주도사회협약위원회로부터 의견서도 받았다. 도내 전문기관에 의뢰해 접수된 의견들을 유형화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의 의견을 정리하고 있고, 도민들에게 자세히 보고한 후 국토부에 의견을 제출하겠다. 원희룡 전 지사 시절에도 의견을 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분명하지 않은 기준을 가지고 (의견을) 제출하면 갈등에 도움이 안 된다. 의견 제시 후 국토부의 기본계획 고시와 환경영향평가 동의 등 법적 절차를 밟아나가는 과정에서 갈등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나가겠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은.
“핵오염수 방류가 실제 이뤄지면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 최근 천일염 사태에 보듯이 국민들의 공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크다. 제주산 수산물을 소비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제주 어민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 문제를 풀기에는 지방자치단체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도 국가만 할 수 있다.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제주도 차원에서는 오는 10월 전남에서 열릴 예정인 한일해협연안 시도지사회에서 핵 오염수 방류 문제가 공식 의제로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외에도 제주도의 권한과 방법을 총동원해 방류 결정 철회와 피해지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우주산업 등 신산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우주산업과 그린수소, UAM(도심항공교통) 등 제주의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주의 지리적 강점은 다른 지역에서 따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린수소 생산시설이 다음 달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며,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새로운 관광 먹거리가 될 J-UAM 상용화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또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청정에너지 생태계의 혁명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앞으로 완전히 달라질 전력시장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제주가 선정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 제주의 청정자원을 기반으로 제주 바이오산업도 확대 육성하는 등 미래 신산업 육성으로 제주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조성해나가겠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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