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물속 가라앉는 시민 본 순간…망설임 없이 뛰어든 경찰

▲춘천 공지천에서 시민을 구조하는 모습

강원 춘천시 공지천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던 시민을 경찰관이 직접 구조했습니다.

오늘(28일)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8분쯤 "공지천 다리에서 누군가 뛰어내려 턱까지 물이 찼다"는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바로 '최단 시간 내 출동'을 목표로 하는 코드 0(제로)를 발령했습니다.

이에 현장으로 향한 서부지구대 박성수(30) 순경은 공지천에서 50대 A 씨가 코와 입만 겨우 드러낸 채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119 응급구조대가 도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위급함을 감지한 박 순경은 평소 순찰차에 구비해 둔 구명조끼와 구명환을 챙겨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박 순경은 A 씨를 향해 다가가 어깨를 붙잡은 뒤 동료 경찰관이 몰고 온 보트 위로 A 씨를 끌어올려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A 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성수(30) 순경

박 순경은 "눈앞에 위급 상황이 펼쳐지니까 어떻게든 생명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시민이 자신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겼으면 한다"며 "힘든 일이 있을 때 혼자 감당하려고 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 함께 극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춘천경찰서, 연합뉴스)

이정화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