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민, 환경부 찾아 황강 취수장 결사반대 대규모 항의 집회

류영신 2023. 6. 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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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합천군민들이 28일 세종특별자치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황강 광역취수장 결사반대를 주장하며 대규모 항의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환경부를 찾은 황강 광역취수장 관련 군민 대책위원회(이하 황강 취수장 대책위)는 합천군민 500여명과 함께 군민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황강 취수장 설치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규탄 결의대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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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동의 없는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사업 즉각 중단 촉구

[아이뉴스24 류영신 기자] 경상남도 합천군민들이 28일 세종특별자치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황강 광역취수장 결사반대를 주장하며 대규모 항의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환경부를 찾은 황강 광역취수장 관련 군민 대책위원회(이하 황강 취수장 대책위)는 합천군민 500여명과 함께 군민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황강 취수장 설치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규탄 결의대회를 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지난 1994년 정부가 남강댐과 합천댐 물을 부산광역시 상수원 대체수원으로 상용하겠다는 제안을 상기시키며 분노했다. 이 제안은 합천군민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됐다. 특히 당시 집회 과정에서 수자원공사 합천댐관리단 사무소가 점령당하고 합천군민들이 구속되는 등 많은 희생을 치렀다.

경상남도 합천군민 500여명과 황강 광역취수장 관련 대책위원회가 28일 세종특별자치시 환경부 앞에서 황강 광역취수장 결사 반대를 주장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경상남도 합천군]

집회참가자들은 “정부가 30년 전 행정을 되풀이한다면 합천군민은 이보다 더한 희생을 감수할 것”이라며 “그 대가는 반드시 환경부가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합천댐의 담수량으로는 농사짓기도 어려운 사정을 피력했다. 이들은 “물이 남으면 나눠 먹는 게 맞다. 하지만 지금 합천댐에는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고 황강은 메말라 나무만 무성하다”며 “농업용수가 부족해 농사짓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결의문도 발표했다. 여한훈 황강 광역취수장 관련 군민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결의문에서 “정부는 합천군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는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뢰할 수 없는 정부의 행태도 지적했다. 그는 “부산에 가서는 시민의 생존권 차원에서 취수원 다변화는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합천군민들에게는 지역주민 동의 없이는 이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한다”며 합천군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왜 우리가 오늘 농사를 팽개치고 여기 와서 울부짖는가를 정부는 헤아려야 한다”며 “합천군민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황강 광역취수장 설치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철회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 조삼술 경상남도 합천군의회 의장, 여한훈 황강 취수장 대책위 공동위원장과 문국주 황강 취수장 대책위 재무국장, 마홍렬 황강 취수장 대책위 상임 부위원장 등 4명은 울분을 토하며 삭발식을 거행하고 황강 취수장 결사반대의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합천군에서는 지난 23일부터 용주면 전 이장단의 황강 취수장 반대 결의 서명을 시작으로 반대 성명이 진행되고 있다. 7월 한 달 동안 군 전체 이장단, 사회단체별, 마을별 반대 서명을 전개할 계획이다. 전 군민이 모은 반대 서명부는 환경부 민관협의체에 참여시 합천군민의 의사를 전달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합천=류영신 기자(ys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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