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눈치 안 봐” 홍준표, 퀴어축제 반대 ‘꿋꿋’…TK민심 지키기
‘尹과 대립각 세운다’는 주장도
“차기 대권 염두에 두고 TK 민심 지키기”
경찰과 대립하는 모습이 자칫 윤석열 대통령과 용산에 반기를 드는 것처럼 비칠 수 있지만 홍 시장은 이에 개의치 않고 “권력 눈치 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보수세가 강한 TK(대구·경북)지역에서 퀴어축제에 대한 반감이 강한 만큼 홍 시장은 이를 거스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퀴어축제에 대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대구경찰과 정면충돌할 것을 시사했다.
홍 시장은 전날(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도 일류 인생을 살아봐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눈치 보고 할 말 못 하면 영원히 하류”라고 적었다.
그는 “할 말 못 하고 눈치나 보면서 빵조각 하나 던져 주는거 바라고 굽실대며 살아왔으니, 대구가 GRDP(지역 내 총생산) 전국 꼴찌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권력에 당당히 요구할 것 하지 못하고 눈치 보고 비위 맞추고 비겁하게 슬슬 기며 살아라는 건데 나는 그런짓 못한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또 “잘못된 것은 부딪혀 바로 잡고 기득권 카르텔을 깨야 새로운 세상이 오는 것”이라며 “우리도 이제 당당하게 말하고 요구하고 그리하여 대구 굴기로 1류가 되어 잘살아 보자”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지난 17일 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 당시 ‘불법 도로 점용’이라며 대구 공무원 500여명을 동원해 막아섰다. 이에 ‘법원에서 허가한 집회’라며 퀴어축제를 보호하려는 경찰 1500여명이 공무원들과 충돌했다.
이후 엿새 뒤인 23일 대구경찰청은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된 선거법 위반을 조사하겠다는 이유로 대구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이에 홍 시장은 퀴어축제 당시 충돌에 대한 ‘보복수사’라며 “수사권을 그런 식으로 행사하면 경찰이 아니라 깡패”라고 반발했다. 또 이같은 지시를 내린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을 향해서는 “이제 막 나간다”며 반발했다.
경찰은 “퀴어축제 때문에 강압 보복 수사하는 게 아니다”라며 “홍 시장 개인이 경찰관의 대구시 출입을 금지해도 압수수색 영장 집행은 적법하다. 그런 발언과 향후 경찰의 수사 활동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박 평론가는 “홍 시장이 굳이 윤 대통령과도 싸울 필요가 없지만, TK민심은 ‘퀴어축제 반대’ 아니겠는가. 그 민심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경찰과 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 시장은 이번 경찰과의 충돌로 인해 소신 있는 정치인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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