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포를 무기 삼아 가짜뉴스 전파 … 언론 역할 중요"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3. 6. 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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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뉴스미디어총회 개최
70개국 언론인 900명 참석
팩트체크 중요성 한목소리
28일 '세계뉴스미디어총회 2023'에서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오른쪽)이 페르난도 데 야르자 로페스-마드라조 세계신문협회 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타이베이 원호섭 기자

"인공지능(AI)은 공포와 분노를 무기화하고 이를 전파할 수 있다."

202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레사 래플러 최고경영자(CEO)는 28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에서 세계신문협회(WAN-IFRA) 주최로 열린 제74회 '세계뉴스미디어총회 2023(WNMC23)'에 참석해 "AI 시대가 도래했는데 이 기술은 여기 있는 언론인이 복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레사 CEO는 온라인 매체 래플러를 설립하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진행한 '마약과의 전쟁'이 대규모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는 등 거짓 정보, 가짜뉴스에 맞서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레사 CEO는 "내년에는 대만과 미국 등에 선거가 예정돼 있다"며 "우리는 바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70여 개국의 500여 개 언론사에서 편집인과 기자 900여 명 등이 참석한 올해 세계뉴스미디어총회의 화두는 'AI'였다. 챗GPT의 등장으로 촉발된 생성형 AI가 미디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 세계 언론인은 기대와 함께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AI를 통해 가짜뉴스가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데 동의했다.

레사 CEO에 이어 연사로 나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AI가 민주주의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면서 부작용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발전으로 허위 정보 생성과 배포가 심각해졌다"며 "이는 민주주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만은 허위 정보를 감지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언론의 자유를 위해 이바지한 사람이나 기관에 수여하는 '자유의 골든펜' 수상자로는 이란 언론인 닐루파르 하메디와 엘라헤 모하마디가 선정됐다. 두 기자는 지난해 9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을 보도했고, 이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다. 이란 당국은 두 기자가 반국가 선전을 했다며 체포했다. 총회는 "독재정권의 탄압에 맞서 용감하게 보도를 이어왔다"고 평가했다.

세계뉴스미디어총회가 개최된 난강전시센터에는 디지털 뉴스와 관련된 다양한 기업이 부스를 차려 언론의 눈길을 끌었다. 인도 디지털 출판 솔루션 기업 퀸타이프를 비롯해 영국 디지털 솔루션 기업 프로테크미디어, 국내에서는 웹3.0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블리시 등이 참여했다.

올해 세계뉴스미디어총회에는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언론사 발행인들이 참석했다.

[타이베이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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