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동나면 찾아달라" 달러만 파는 美은행 생긴다
해외 품귀 겨냥 설립 신청
해외 시장에서 달러가 부족한 현상을 겨냥한 달러 유통 전문은행이 설립된다.
'통화준비제도(Currency Reserve)'로 명명된 새 은행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근인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과 실리콘밸리은행(SVB) 임원이 의기투합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밖에서 달러 유통을 전문하는 은행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통화준비제도는 일반 은행처럼 예금이나 대출 사업을 하지 않고, 미국 외 시장에서 지역 은행을 상대로 달러를 유통하며 이윤을 추구할 계획이다. 통화준비제도는 이달 연준에 계좌 개설을 위한 인허가를 신청했다. 설립 신청서상 최고경영자(CEO)는 비벡 티아기로, 파산한 SVB에서 리스크 담당 임원을 지냈으며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한 금융 전문가다. 또 공동 CEO에는 랜들 퀄스 전 연준 부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부의장에 지명됐으며, 대표적인 금융 규제 완화론자로 거론된다. FT는 퀄스 전 부의장이 직접적인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투자자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최근 SVB 파산 사태가 트럼프 행정부 당시 규제 완화에 기인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통화준비제도 설립자들은 최근 디지털 거래, 결제 애플리케이션(앱), 가상화폐 부상에도 불구하고 현물 지폐 거래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올해 브라질에서 미국 달러 사재기 현상으로 공식 환율보다 달러화가 높게 거래된 사례 등이 거론된다. 또 미국 대출기관이 자금 세탁 우려로 당국의 압박을 받으면서 해외 기관과 달러 거래를 축소하고 있어 해외에 달러 공급이 줄어드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화준비제도 측은 미국 여행자, 달러 통화가 필요한 소규모 상인과 지역 은행을 주 고객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준비제도 고문에 합류한 매슈 허록 변호사는 "우리는 이런 서비스 수요가 계속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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