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능 AI칩도 안돼" 中수출 더 옥죄는 美
美기업 엔비디아 직격탄
주가 시간외서 3% 급락
미국이 안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에 보내는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칩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능이 낮은 AI 칩도 수출길이 막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기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엔비디아와 AMD 등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가 만든 AI 칩을 중국 및 우려 국가에 허가 없이 수출하지 못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SJ는 "이 조치는 작년 10월 발표된 수출통제 조치를 명문화하고 확대하는 최종 규칙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작년 10월 중국이 첨단 반도체를 개발해 군 무기 등에 사용하는 것을 막고자 수출통제 조치를 시행하고,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A100과 H100의 중국 판매를 금지한 바 있다. 이에 엔비디아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크게 낮춘 칩인 A800 등을 생산·수출했는데, 이마저도 중국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러한 움직임은 수출이 막힌 고급 칩을 대체하기 위해 새 GPU인 A800과 H800을 중국에 수출해온 엔비디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FT에 "기존 수출통제가 미국 기술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GPU 시장에서 약 90%를 장악하고 있다. FT는 올해 중국에서 AI 열풍이 불자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 등 중국 기업이 엔비디아 칩을 추가로 주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출 규제 강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3% 하락했다.
상무부는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AI 칩을 공급받아온 중국 AI 업체에 클라우드 서비스 대여를 제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미국의 핵심 AI 기술을 획득해 화학 무기 개발과 해킹 등에 악용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칩 제조업체의 반발이 거세고 대중 수출 규제 완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이번 조치가 언제 시행될지는 불확실하다. WSJ는 "7월 초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중 일정 이후 조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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