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판 3050 서학개미 … 루시드는 '줍줍'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6. 2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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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러선 무너지자 매수 나서
20대는 리얼티 인컴에 몰려
全연령대서 테슬라 비중 축소

30~50대 서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전기차 회사인 루시드그룹의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월 배당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인 리얼티 인컴을 대거 사들였다.

28일 키움증권 데이터랩이 키움증권에서 거래하는 서학개미들의 거래 이력(ETF 제외)을 분석한 결과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30~50대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전기차 회사인 루시드그룹으로 집계됐다. 40대가 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30대와 50대가 각각 23억원, 2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루시드그룹은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며 인기를 끈 종목이다. 전기차 테마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늘면서 주목받았다. 지금은 주가가 6.1달러로 고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에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서학개미들이 루시드그룹을 순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데이터랩은 "이달 들어 루시드그룹 주가가 7달러 선이 무너지자 저가매수 전략을 택한 투자자가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연령대를 보면 20대는 리얼티 인컴(5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리얼티 인컴은 미국 대표 소매 리츠로 1994년 미국 증시 상장 이후 매달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 들어 리얼티 인컴 주가가 시장 대비 저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높아진 배당수익률을 노린 투자자가 비중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양자컴퓨터 회사인 아이온큐는 10대(3억원)와 60대 이상(6억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아이온큐 주가가 지난달 96% 급등한 이후 이달 들어선 상승세가 주춤하자 이를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순매도 종목의 경우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가 테슬라 비중을 적극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엔비디아를 6억원어치 순매도해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팔았다.

키움증권 데이터랩은 "이달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은 테슬라, 엔비디아, 알파벳A 등 대형주가 차지했다"며 "연초 이후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고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다수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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