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울산 사과문 게재, '인종차별 언급' 박용우, 구단 자체 1경기 출전 정지+구단 직원 보직 해임

신인섭 기자 2023. 6. 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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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울산 현대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박용우와 구단 직원에게 징계를 내렸다.

울산은 28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울산현대축구단이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건 경위와 징계 내용 그리고 울산 현대 김광국 대표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난 11일 박용우를 비롯한 울산의 이규성, 이명재 등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울산의 이명재가 개인 SNS에 사진을 게시했는데, 이규성, 박용우, 구단 스태프의 댓글이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아 논란이 됐다.

이규성은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라고 댓글을 썼고,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며 특정 선수를 언급하기까지 했다. 구단 스태프는 "사살락 슈퍼태킁(태클)"이라고 댓글을 남겨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해당 선수들이 이러한 댓글을 단 이유는 이명재의 '피부색'을 놀리기 위함이다. 여기에 태국 선수였던 사살락까지 소환해 놀림을 주고 받았다. 사살락은 2021년 부리람 유나이티드에서 전북 현대로 임대를 와 K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다. 짧게 시간을 보냈지만, 박용우, 이규성, 울산 스태프 등은 사살락과 이명재를 비교해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해당 선수들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를 받았다. 연맹은 지난 22일 "선수들이 특정 인종이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지만, 피부색과 외모 등 인종적 특성으로 사람을 구분하거나 농담의 소재로 삼는 것 역시 인종차별 내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징계 양정에 있어서는 차별적 인식이 내재된 표현을 SNS에 게시한 경우에 관한 해외 리그의 징계 사례들을 참고했다"고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솜방망이 처벌이었다. 연맹은 "박용우, 이규성, 이명재에게는 출장정지 1경기와 제재금 1,500만원이 각각 부과했다. 해당 대화에 참여했으나 인종차별적 언급을 하지 않은 정승현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울산 구단에는 팀 매니저의 행위와 선수단에 대한 관리책임을 물어 제재금 3,000만원의 징계를 부과했다"고 전했다.

울산도 구단 자체별 징계를 내렸다. 울산은 "이에 울산현대축구단은 대화에서 언급된 동남아 쿼터 선수가 한국에 오는 기회가 있어서 직접 만나서 사과하겠다고 했으나, 그 선수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 선수는 직접 사과 메시지를 보낸, 실명을 언급했던 위의 D선수(=박용우)를 용서한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울산현대는 그 선수에게 향후 공식 레터를 통해 다시 한번 설명과 함께 사과를 전달하겠습니다"라며 사건 이후 상황을 전했다.

이어 "울산현대축구단은 인종, 성별 차이, 장애 여부 등에 따른 모든 차별을 반대하며 평등한 사회를 지향합니다. 이번 선수단들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당사자, 관계자, 팬들에게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하 울산현대축구단 사과문 전문]

지난 6월 11일 선수단의 SNS에 올라온 대화가 축구팬들에게 알려지고, 이것은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이 발생하면서 연맹 상벌위에 회부되었고, 지난 22일 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에 울산현대축구단은 대화에서 언급된 동남아 쿼터 선수가 한국에 오는 기회가 있어서 직접 만나서 사과하겠다고 했으나, 그 선수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 선수는 직접 사과 메시지를 보낸, 실명을 언급했던 위의 D선수를 용서한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울산현대는 그 선수에게 향후 공식 레터를 통해 다시 한번 설명과 함께 사과를 전달하겠습니다.

더불어 이번 사건 관계자인, 실명이 언급된 타국적 선수의 소속 구단, 소속 협회에도 공식 레터를 통해 정확한 설명과 사과를 전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런 과정 속에서 늘 자랑스러웠던 구단에 대한 자긍심에 상처를 받았을 울산현대의 팬들에게도 사과와 함께 당부를 드립니다.

• 팬들에게 드리는 구단의 사과와 당부

울산현대축구단은 인종, 성별 차이, 장애 여부 등에 따른 모든 차별을 반대하며 평등한 사회를 지향합니다. 이번 선수단들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당사자, 관계자, 팬들에게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울산현대축구단은 앞으로도 외국인 근로자와 선수 및 다문화 가족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연맹 상벌위가 판단한 것처럼 비하나 조롱의 의도가 없다고는 하지만, 제3자에게 오픈되었을 때에는, 이미 그들만의 대화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증, 성별 차이, 장애 여부 등에 따라 누군가에게 상치와 함께 차별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K리그 1위 구단으로서 선수단, 코치진, 프런트 모두 그 무게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행동하겠습니다.

이제 우리 팬들의 차례입니다. 관련 선수들은 본인들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차별을 했다는 것에 대해 큰 충격에 빠져있습니다. 실수한 선수들과 관리 책임이 있는 구단을 따끔히 질책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와 함께 이런 실수를 극복하고 더욱더 자랑스러운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등 두드려주고, 안아주고, 경기장에서 더욱더 연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23. 6. 28

울산현대축구단 대표 김광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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