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프리고진 제거하려 했다"
설득 과정 등 후일담 풀어놔
NYT "현명한 중재자 자칭"
◆ 러 용병 집중해부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사진)이 러시아 반란 중재 과정에서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제거하려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스크바로 진격 중이던 프리고진을 설득했다고 주장하는 등 무장 반란 사태 국면에서 자신이 수행한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벨라루스 국영 언론과 인터뷰에서 바그너그룹이 러시아군 남부군관구 사령부를 점령한 지난 24일 오전 10시 10분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제거하는 방안을 언급하자 "나쁜 평화가 그 어떤 전쟁보다 낫다"며 "그가 성급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프리고진을) 사살할 수는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수천 명의 민간인은 물론 반란군 진압에 나선 군인들도 숨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으로 초래된 러시아 내전 위기를 종식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뜻이다. NYT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스스로를 드라마의 중심인물이자 현명한 중재자로 칭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루카셴코 대통령은 바그너그룹의 반란 당시 모스크바로 진격할 계획이 있던 프리고진을 설득했다고도 밝혔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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