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일본·동남아행에, 보험 가입만 66배 폭증.. 얼마나 더 나가려고?
성수기 수요 증가 영향.. 해외 가입 '폭증'
가입 절차 간소화.. 이용객 편의 증대
국제선 집중 구도 이어질 듯.. 국내 '긴장'
성수기 내국인 관심↓.. 좌석난 해소 요원
코로나19 시기 억눌렸던 여행심리가 풀리면서 너도나도 해외행인게, 고스란히 여행자보험 가입 추이에 드러났습니다.
국내·외 여행자보험 가입이 늘었는데, 대부분 해외여행인데다 ‘폭증세’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특히 해외로 나서는데 따른 위험요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현지 의료비 등 보장에 대한 보험료 비중이 크게 늘어난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이처럼 밖으로 나서는 발길이 증가하는데 맞춰 항공사들의 국제선 편성은 더 늘어나는 반면, 상대적으로 국내선 편성은 크게 나아질 기미가 없습니다. 자칫 무늬만 여름 성수기에, 국내 관광시장 위축 우려만 커지는게 아닌지 불안감도 더해지는 모습입니다.
■ 전체 여행자보험 가입 전년 대비 11배 늘어
오늘(28일) 제주항공이 올 들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자보험에 가입한 고객 추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여행자 보험 가입자가 전년 대비 11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간 제주항공 홈페이지내 여행자보험 가입서비스를 통해 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3만 5,20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87명 대비 11배 수준 늘었습니다.
특히 같은 기간 해외여행자 보험 가입자는 무려 66배나 급증했습니다. 그만큼 해외여행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월별 1월 7,042명이었던 가입자는 2월, 3월 개학 등 비수기의 영향으로 각각 4,496명과 3,915명으로 잠시 하락세를 보였지만 4월 8,746명, 5월 1만1,004명이 가입하며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여행자보험 가입 증가세는 입국 후 코로나 검사 의무 폐지,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 등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 국의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가 완화되었던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월 평균 660여 명에 불과했던 가입자는 8월 2,130명, 9월 2,382명으로 점차 늘어 10월 3,370명, 11월 4,080명, 12월 4,919명으로 증가 폭을 키웠습니다.
■ 해외여행, 전체 90% 육박.. 하늘길 확대 등 주효
같은 기간 해외여행자 보험 가입자는 8월 1,678명, 9월 2,054명, 10월 2,992명, 11월 3,676명, 12월 4,49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87% 이상이 해외여행자 보험 가입자로 나타났습니다.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시작되면서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적사들이 하늘길 확대에 적극 나서고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여행자보험 이용자도 동반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앞으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 수요 또한 당분간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행자보험 가입 역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제주항공은 2019년 10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한 항공권 구매 때 부가서비스 선택 단계에서 여행자 보험을 바로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증가하고 있는 여행자 보험 가입 수요에 대비해 지난 4월부터 여행자보험 가입서비스 절차를 간소화했습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여행 중 건강·안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여행자보험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해외여행보험 가입 400% 이상 급증.. "더 늘 것"
제주항공 한 곳이 이정도인데, 실제 국내 상위 보험사 6곳 내용을 집계해보면 전체 국내여행보험 가입이 2022년 30만 3,000여 건으로 2021년 17만여 건에 비해 78% 늘어났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4만여 건에 비해 21% 이상 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합니다.
더구나 해외여행보험 가입만 해도 2022년 77만여 건으로, 2021년 14만여 건에서 무려 400% 이상 급증하는 등 큰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이마저도 2019년 코로나 이전과 250만 건이던 수준과 비교하면 아직은 30% 수준에 불과한 모습입니다.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대거 국적사들의 해외노선 증편이 이어질 것을 감안하면, 해외여행 보험 가입이 70% 상당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국적사들이 앞으로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해외노선 확대에 지속 공을 들이는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 국내노선 개선 여지 '미미'.. 시장 위축 여전
반면, 빠듯한 국내선 여건으로 여름나기에 나서야 하는 제주 등 국내 관광시장으로선 내국인 감소세에 주력이던 중국 노선은 감감하고 국제선 역시 크게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앞서 올들어 4월까지 제주를 오간 국내선 항공편만 해도 5만 3,000여 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 5,000여 석보다 줄었고 하루 공급석도 평균 5,500석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제 이달 들어 제주 방문 관광객은 105만 명으로 전년 115만 명보다 9% 이상 감소했고 내국인만 보면 99만여 명으로, 전년도(115만여 명) 대비 14%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국내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라고 해서 크게 노선이 늘 여지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예년만큼 단체나 개별이 찾아도 좌석 여건이 받쳐주질 않는 상황"이라면서 "요금 수준도 결코 낮지 않아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밖으로 나서는 발길은 계속 늘고, 제대로 여름 성수기 수요를 끌어들일 수나 있을지 걱정"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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