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오염수 방류, 고조되는 여야 공방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하면서 안정성을 둘러싼 여야 간의 공방도 격해지고 있다.

박구연 국무 1차장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정부 일일 브리핑에서 일본 도쿄전력이 가동한 ALPS의 입·출구 데이터 분석 결과에 대해 “올해 들어 분석한 내용을 보면 현재 개량된 다핵종제거설비(ALPS) 기준으로는 처리 후 오염수에서 배출기준 이상으로 검출된 방사성 핵종이 없는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 후쿠시마 괴담 대응·어민 보호 대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이에 국민의힘 성일종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후쿠시마 괴담 대응 및 어민 보호 대책’ 간담회 후 “5~7개월 뒤 대한민국 바다에서 이런 방사능 물질이 나온다면 저희가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방사능 유입이 안 됐을 땐 민주당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하라”고 역공 했다.

성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민주당은 2011년 오염수 방출로 우리 바다에 어떤 영향도 없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고, 국제적 기준 내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것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며 “그런데도 당 대표를 비롯해 정치적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몇몇 정치인들에 의해 여론이 호도되고 있다면 후과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안전성을 따져보는 전문가 토론회를 여야 공동으로 개최하자고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했다. 또 정부에는 오염수 방류 괴담으로 인한 수산업계 피해가 우려될 경우 적극 개입해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영상을 보고 있다. 김정록 기자

반면 민주당은 정부에 국제해양법 재판소 제소, 잠정 조치 청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일본이 밸브를 열면 핵 물질 오염수는 우리나라 바다로 흘러 들어온다. 시간이 없다”며 “민주당은 30일 본회의에서 결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게 여당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수산물 방사능 검사 확대 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킬 때 여당이 퇴장한 것을 문제 삼으며 “깊은 유감”이라고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피해를 최소화할 다른 대안이 많은데 왜 방류가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고 두둔하나”라며 “일본 정부의 이익을 대변할 거라면 대한민국 공직자 자격이 없다”고 직격 했다.

국민의힘 원내 대표단이 횟집 등에서 잇따라 회식을 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일본 홍보대사 같다”며 “정녕 쇼를 하고 싶으면 횟집투어를 할 게 아니라 후쿠시마 한달살이를 하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세슘 우럭 먹방도 기대한다”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내달 1일 서울시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규탄대회’도 가질 계획이다. 규탄대회에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