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에이수스 서버 제품 세미나 개최… '4조 원대 한국 서버 시장 공략'
2023. 6. 28. 17:39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 한국IDC가 발표한 ‘국내 서버 시장 전망(2023-2027)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서버시장 규모는 약 3조 3천억 원 수준이다. 한국IDC는 앞으로 5년간 서버 시장이 연평균 7.3%씩 성장해 2027년에는 4조 4천억 원대 매출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말부터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기업의 데이터센터 구축 및 슈퍼컴퓨터 구축 등이 유예되는 상황이지만, 기업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시장 진출과 정부의 슈퍼컴퓨터 도입 등으로 인해 성장세는 꾸준히 가져갈 전망이다.
시장 수요가 주춤하고 있지만, 공급 기업들은 사전 준비에 한창이다. 2019년 국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진출한 에이수스(ASUS)는 6월 28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엔터프라이즈 신기술 세미나’를 열고 인텔 기반의 새로운 서버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번 세미나는 에이수스 제품은 물론 인텔과 엔비디아의 솔루션이 함께 소개되며, 시게이트의 데이터 스토리지와 아수스토어의 네트워크 스토리지, 에이수스 지능형 사물인터넷 및 미니 PC 제품군도 선보였다.
주요 PC 제조사 에이수스, 기업 시장 공략에 박차
시장 수요가 주춤하고 있지만, 공급 기업들은 사전 준비에 한창이다. 2019년 국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진출한 에이수스(ASUS)는 6월 28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엔터프라이즈 신기술 세미나’를 열고 인텔 기반의 새로운 서버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번 세미나는 에이수스 제품은 물론 인텔과 엔비디아의 솔루션이 함께 소개되며, 시게이트의 데이터 스토리지와 아수스토어의 네트워크 스토리지, 에이수스 지능형 사물인터넷 및 미니 PC 제품군도 선보였다.
주요 PC 제조사 에이수스, 기업 시장 공략에 박차
이번 간담회의 핵심은 4세대 인텔 서버 프로세서인 인텔 제온 맥스,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에이수스 서버 플랫폼이다. 인텔코리아 나승주 상무는 “전통적인 서버나 데이터센터 이외에도 인공지능 등으로 인한 컴퓨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면서, “인텔은 고객의 작업 역량에 집중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CPU의 기술을 개선하고, 다양한 작업과 생태계를 어떻게 맞출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인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범용 컴퓨팅 성능은 평균 53% 증가했고, 추론 및 학습 등의 인공지능 성능은 최대 10배 늘었다. 네트워크 및 5G 성능은 최대 2배, 데이터 분석 성능은 최대 3배 향상됐다. 특히 이전 세대까지는 소켓 구성에 따라 사양을 달리해야 했지만, 4세대 프로세서는 싱글부터 듀얼을 기본 지원하고, 별도 회로 없이도 8개 소켓을 구축할 정도로 확장성과 안정성이 좋아졌다.
1세대 제온 프로세서와 동일한 작업을 처리할 때, 구매 비용은 150만 달러(약 19억 6천만 원)에서 38만 1천 달러(약 3억 7000만 원)로 크게 낮아졌고, 성능은 다섯 배 늘어 50대가 수행하는 작업도 10대면 충분하다. 이때 소비전력과 이산화탄소 배출은 최대 60%까지 줄었다. 나 상무는 “인텔 사파이어 래피즈에 이어 올해 말 에메랄드 래피즈도 순조롭게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로드맵대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인텔의 서버 제품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에이수스 박기순 매니저가 에이수스의 서버 제품군을 소개했다. 박 매니저는 “에이수스의 서버는 높은 전력 효율성과 안정성을 갖춰 구글이나 메타 등 글로벌 기업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현재 약 7만 개의 제품 분류를 확보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조합에서 가장 좋은 성능을 낸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에이수스는 현재 범용 렉서버인 RS 시리즈와 GPU용 ESC 서버 시리즈, 수평 확장용 오픈 플랫폼 서버가 주력이며, 엣지 컴퓨팅 제어용 EG 시리즈와 수랭식 리퀴드 쿨링 솔루션이 새로 추가됐다. 이번 발표는 사파이어 래피즈 지원 제품이 핵심이다. 에이수스 ESC8000-E11P은 다중 GPU 기반의 인공지능 및 고성능 컴퓨팅 작업을 위한 서버다. 성능면에서는 4세대 인텔 제온 프로세서 2개와 8개의 그래픽 카드 슬롯을 비롯해 PCIe 5세대 슬롯 13개와 최대 32개의 4800MHz DDR5 메모리를 지원한다. 제품 규격은 4U 폼팩터며, 2개의 10기가 비트 랜 포트를 장착할 수 있다.
최대 24개의 저장 장치를 레이드(RAID)로 엮을 수 있는 에이수스 RS700-E11-RS4도 소개됐다. RS720-E11-R24U는 2개의 4세대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장착할 수 있으며, 최대 2개의 싱글 슬롯 GPU와 32개의 DDR5 메모리를 지원한다. 구성면에서 24개의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 있으며, NVMe도 12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별도의 컨트롤러가 필요하나, 인텔 프로세서에서 지원하는 VROC 기능을 활용해 고가의 컨트롤러 없이 저장장치를 묶어서 쓸 수 있다.
엔비디아 HGX H100 그래픽 카드를 최대 8개까지 장착하는 ESC-N8-E11에 대한 정보도 가볍게 소개됐다. 이 서버는 전용으로 설계된 인텔 제온 8480+ 프로세서를 지원하며, 10개의 PCIe 5세대 슬롯과 최대 8TB까지 인식 가능한 32개의 DDR5 메모리 슬롯을 갖추고 있다. 에이수스 박기순 매니저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엔비디아 기반 서버에 대한 품귀가 심각하다. 다행히 에이수스는 본사 차원에서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서 요청이 들어오면 빠르게 전달드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씨게이트 등 주요 산업용 제품도 소개돼
엔비디아코리아 한상옥 상무는 “엔비디아는 데이터 분석, 대화, 추론, 비전 AI, 자연어 처리 등 모든 인공지능 산업 분야에서 기여하고 있다. GPU는 물론 CPU와 DPU(데이터 처리 장치)까지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개발해 온 라이브러리와 프레임워크, 툴킷, 플랫폼, 애플리케이션까지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라며 최근 엔비디아의 행보를 소개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생태계 지원을 위해 21년 ‘AI 엔터프라이즈’를 시작해 인공지능 개발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 엣지, 3D 컴퓨터, HPC, 가상 컴퓨터,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엔비디아 인증 시스템(Certified System)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오픈 소스로 산업 생태계를 지원했지만, 최근 들어 직접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2022년 호퍼 아키텍처와 블루필드 3 DPU를 공개했으며, 지난달에는 CPU와 GPU가 결합된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도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2년에 한 번씩 새로운 칩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미 시장에서는 그레이스 호퍼 칩을 비롯해 호퍼 아키텍처 기반의 엔비디아 H100 및 A100 GPU, 이미지 처리를 위한 L40이나 비전 처리에 특화된 L4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씨게이트코리아는 하드디스크 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2022년부터 국내에서 스토리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용량 대비 효율성을 최대 2.3페타바이트까지 높인 섀시 ‘코볼트(CORVAULT)’ 제품군과 섀시당 최대 264TB까지 지원하는 엑소스(Exos) E 2U12 제품군, 초고성능 클라우드 등을 위한 나이트로(Nytro) E2U24등 등을 소개했다. 또한 주문형 반도체 기반의 자체 제작 컨트롤러를 통해 시스템을 자동으로 복구하는 ADR 기능과 Lyve 모바일, Lyve 클라우드 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외에도 에이수스의 네트워크 스토리지 자회사인 아수스토어가 FS6706T 플래시토어(Flashtor) 6 저장장치와 자체 관리 체제인 ADM(ASUSTOR Data Master)를 소개했고, 에이수스의 기능형 사물인터넷(AIoT) 사업부가 엣지 시스템 로드맵 외 AI PE8,6,400G 시리즈를 공개했고, 미니PC 사업부도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PN64과 비즈니스용 PN41, 팬리스 구성의 PN42 등 다양한 미니 PC 제품군을 소개했다.
서버용 하드웨어 시장, 인공지능 수요 업고 성장 중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인해 서버 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 개발의 핵심인 GPU의 주요 제조사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92.53% 올랐으며, 서버용 메인보드를 제조하는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도 올해 들어 169.7% 올랐다.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로 고민하고 있는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사 입장에서는 기업 시장에 집중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기가바이트의 경우 올해 컴퓨텍스에서 일반 소비자용(컨슈머) 제품이 아닌 고성능 컴퓨팅 및 서버 제품을 중심으로 부스를 구축했을 정도다. 대외적인 주목도와 일반 소비자의 관심이 떨어지더라도, 생존을 위해서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재편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이수스가 서버 플랫폼 시장의 고삐를 다시 쥐기 시작한 이유도 이를 의식한 결과다. 그간 컨슈머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에이수스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도 결과를 낼 수 있을지는 기다려봐야 할 일이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尹대통령 “말도 안되는 정치보조금 없애야”
- 달걀 만진 손 안 씻고 요리하다 ‘이 병’ 걸린다…여름철 주의보
- 내일부터 다시 장맛비…전국서 최대 250㎜ 내린다
- ‘시의원 출마’ 노예슬 “이혼소송 남편, 필라테스 수강료 받고 잠적”
- “그와 결혼할 바엔”…‘황의조와 결별’ 효민, 과거 SNS 글 재주목
- 안민석 “이낙연, 이재명부터 만나라…당, 감옥 갈 각오로 혁신해야”
- ‘러 반란 중재’ 루카셴코 “푸틴, 프리고진 사살하려 했다”
- 사라졌던 北 유튜버 ‘11세 송아’…다시 등장했다
- 속세 돌아간다는 도연스님…3주만에 SNS 재개 “욕망서 도망가야”
- ‘출생통보제’, 법사위 소위 의결…병원이 출생 통보